기후변화에 따른 신종스트레스 | ||||||
환경칼럼 = 김정섭(환경예술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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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무더위에 장마까지 겹쳐지면서 습하고 탁한 공기에 몸과 마음까지 불쾌해진다. 산속 푸르른 나무들의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시원한 바람이라도 한점 불어와주면 좋으련만, 시멘트 건물뿐인 도시에서는 에어컨 바람에 기대어 한여름을 나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환기마저 안되는 실내 에어컨 바람은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올해 여름부터 정부는 은행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같은 에너지 다소비 건물의 냉방기준 준수를 의무화 하고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법적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도 28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빠른 경기회복과 지난 겨울의 이상저온, 그리고 여름철 전기수요급증이 전망되기 때문에 실시하게 되는 정부의 고강도 에너지 절약 대책이다.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외치는 필자마저도 해마다 더워지는 여름 날씨에 지쳐, 냉방규제에 관한 뉴스를 들으니 걱정이 앞섰다. 이젠 하루하루의 날씨와 기온변화에 여느때 보다 민감해 질 수밖에 없다.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신종 스트레스다.
21세기에 들어서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으며 해결해야할 대표적인 문제 중에 아마도 기후변화만큼 두드러진 문제는 없을 것이다. 기후변화란 10년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지구대기의 평균적인 상태 변화를 일컫는 말로, 대규모족이고 지역적인 지구의 기후의 변화를 뜻한다. 이러한 기후의 변화는 지구자체의 작용이나 태양 복사열과 같은 외부의 작용 또는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인간 활동의 부산물이 원인이 돼 나타나기도 한다.
이십여 년 전만 해도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자들과 기상학자들의 경고는 일반인들에게는 그냥 강 건너 불구경처럼 여겨졌다. 그때만 해도 막상 내게 닥친 문제가 아닌 지구상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었고, 남극의 빙하가 녹거나 아프리카 대륙의 사막화 정도의 사건은 우리의 삶에서 그다지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기후변화는 더더욱 급속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이 더 이상 국한된 지역의 것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현재도 지구의 전체적인 온도는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굉장히 흥미로운 신문기사를 봤다. 요즘 어린이들의 걱정이 무엇인지를 조사했다는 보고였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대학에서는 8세에서 12세 사이의 뉴질랜드 아동 170여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그것에 대한 대처요령에 대한 조사를 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후변화’가 ‘테러리즘’과 함께 새로운 어린이들의 걱정거리로 조사됐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예전의 조사에서는 보통의 어린이들이 걱정해야 할 문제였던 학업문제와 가족, 친구와 같은 동료관계에서의 스트레스가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미래와 세계에 대한 것이 아이들의 걱정거리가 돼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 물론 이는 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 어린이들의 인식도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스미디어와 교육으로 인한 영향으로 현재 지구촌이 겪고 있는 문제들의 상황과 심각성에 대해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들의 걱정하고 있는 것은 현재 처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어린이 자신이 스트레스라고 여기고 있는 것들은 단지 어린이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양한 국가와 인종, 문화적 환경을 가진 나라들마다 사는 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걱정거리는 각기 다를 것이다. 아마도 뉴질랜드의 어른들은 어린이들 만큼이나 환경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을지 모른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기후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예전보다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이나 위험성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환경을 살리자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우리를 기후 스트레스로 몰아 가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언제까지 겪어야 하는가. | ||||||
출처 : 수원일보 http://www.suwon.com/news/articleView.html?idxno=5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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