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호] 나의 몸꽝탈출기(2) (05.02.28 2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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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때문에 헬스를 시작하다!
둘째 아이 낳고 나서 부터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설거지나 걸레질 할 때는 정말 고역이었어요. 일을 하다가 허리가 아프면 일을 멈추고... 가능하면 몸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살림을 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남편은 거북이라고 놀리구요..흑흑``)
몇번이나 어머님께 말씀을 드리고 애들 좀 봐달라고 하고 치료를 받을 까 했지만.. 그게 그렇게 안되더라구요... 결국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이러다 괜찮아 지겠지... 아이 둘 낳으면 원래 그런건가 보다..." 하고 지냈었어요. 그런데 하루하루 더 심해지는 것 같고, 도저히 허리가 나아질 기미가 없는거예요. 하루는 TV에서 디스크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걸 봤어요. 에궁~ 딱 내 증상이네... 그 프로를 보고 나니 혹시 디스크가 아닐까? 걱정도 되더라구요. 병이 더 커지면 혹시 수술? 또는 입원을 해야 할 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일이 더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몇일 후~ 더 큰 일 벌어지기 전에 치료를 하자! 라고 결심을 하고... 시장보러 가는 길에 병원에 들러 진찰을 받았습니다. X-ray 도 찍어 보고 몇가지 동작을 시키시더니..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직 디스크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곧 디스크가 올 수도 있습니다." 라고 하시는 거예요.
"아주머니 허리통증은 무거워진 체중을 다리가 지탱하기 힘들어서 생기는 겁니다."라고 하시면서.. 살을 빼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디스크가 될 수도 있다고? 새로운 걱정꺼리가 생겼습니다. 그날 저녁 애기아빠 상의를 안할 수 없었겠죠? 이 무심한 양반이 그제서야 심각하게 받아 들이는 거예요. 진작 말을 하지 그랬냐는둥...병을 키우냐는 둥...한바탕 잔소리를 늘어 놓더니.. 병원에 계속 다니고 살을 빼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는 저를 한참 살펴 보더니..한다는 말이.. ~~ "그러고 보니...당신 처녀때에 비해서 살이 많이 찌긴 쪘다.."
으이구...~~ 저렇게 지 마누라한테 관심이 없다니...어휴~~ 답답 그리고 그런 방법을 누가 모르냐구요? 하루 세끼 꼬박꼬박 밥 차리고, 애기들 뒷치닥꺼리 하고 나면 단 1시간도 짬이 없는데.. 결혼 전:48kg / 결혼 후:68kg 결혼 전 고작 47~48kg 이었던 체중이 무려 68kg 으로 늘어나 있는데도.. 감지를 못하다니...남자들은 참 무심한 것 같아요..^^ 허기사...그 당시 남편은 새벽같이 밥먹고 나가면 자정이 다 되서 들어올 때니까요 ~~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이해는 합니다만..- - 그래도 조금 섭섭하던데요 ^^ 다음 날 부터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물리치료를 받고 난 날은 시원한 것 같은데... 근본적으로 치료가 될 것 같진 않았어요. 의사선생님 께서는 운동을 해서 살을 빼면 한결 나아질 꺼라고 계속 말씀을 하셨지만... 운동을 할 줄 아는 게 있어야죠. 최초의 운동=산책
그래서 시작한 게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산책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시어머니 손을 잡고 집앞 동산을 올랐습니다. 집이 남양주 덕소 였는데, 집앞에 자그마한 동산이 있었거든요. 시어머니는 당뇨증세가 있으셔서 늘 산책을 하셨었죠. 산책을 처음 한 날, 시어머니를 쫓아 다니기가 왜 그렇게 힘이 들던지... 시어머니는 이미 환갑이 훨씬 넘은 할머닌데... 30대 중반도 안된 내가 할머니보다 체력이 약하다는 것에 많이 놀랬습니다. 시어머니께서도 저의 허약함을 보고 적잖이 놀라셨나 봐요. 그날 저녁 식사때 -- 시 어머니께서 집앞에 헬스클럽이 있던데, 다녀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를 하십니다. (남편하고 시댁식구들하고 몰래 가족회의를 한 것 같아요.^^) 그렇지만 헬스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쇳덩어리로 만든 각종 기구 이미지와 근육질 남자들만 연상되고 - - 에궁...헬스? 그건 아니다라는 생각만 머리에서 돌더라구요.. 하여간 제가 헬스하고 친해지기는 불가능할 꺼라고 생각했어요.
"아뇨 헬스클럽까지 다닐 필요야 있겠어요? 어머님하고 꾸준히 산책하다 보면 좋아 지겠죠.."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저보다 오히려 어머님께서 강력하게 권유를 하시는거예요. 더군다나..애들 때문에 도저히 짬을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애들은 어떡하구요. 헬스클럽에 애들을 데리고 갈 수 없잖아요." 애들 핑계 대고 돈도 만만치 않을 꺼라고 핑계를 대면서 그냥 산책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제가 계속 괜찮다며 고집을 부리는 것이 미우셨던지..^^ 급기야는 야단을 치시더라구요. "아니...내가 손주들하고 좀 놀고 싶어서 그러는데...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 (이 대사도 미리 준비하신 듯 ~~ 제가 고집이 센걸 아시거든요 ^^) 그리고 점점 더 살이 쪄서 디스크라도 걸리면 어떡할려구? 병 키우지 말고 의사선생님 말씀데로 헬스클럽 다녀라. 그까짓 산책은 노인들이나 하는 거지 그거 해서 살이 빠지겠냐? 여기 시골인데..비싸봐야 얼마나 할라구? 아범아...내일 헬스클럽 회비 놓고가라!" 결국 -- 다음 날 아침...몸꽝아줌마 정다연이 드디어 처음으로 헬스클럽이라는 곳을 가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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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Canon EOS-1DS 1/125ms F16/1 ISO100 | | |
"운동을 생활화 하세요. 그것이 당신의 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정 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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