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세일러님의 경제시각

미국의 11월 실업률에 대한 시각

유랑검 2009. 12. 10. 14:48

1. 시간문제와 희망

2. 시간문제: 조선업을 둘러싼 상황

3. Tanta를 기리며 주택모기지 2차 파고

4. 미국의 11월 실업률에 대한 시각

5. 2차 파고의 트리거 변동모기지, 옵션 ARM

6. 시간문제: 은행을 둘러싼 상황

7. 그 밖에 여러 가지 시간문제들

 

 

지난 금요일에는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10.0%로 전월 대비 0.2%P 개선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가 반등하였습니다. 하지만 한달의 기록을 가지고 추세가 바뀌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지난 7월에도 실업률이 전월대비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에 속하는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조차 이에 대해 "한 달이 추세를 만들어주진 않는다", "한 달치 지표를 지나치게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이렇게 급하게 반등할 수 있다면 경기후행지표라는 말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 날 미국의 실업률과 관련하여 나온 여러 가지 언급들 중에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빌 그로스의 언급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 기사에서 보시듯 빌 그로스는 매우 의미심장한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잘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美고용시장 불확실성 여전[핌코]

| 기사입력 2009-12-05 04:30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신규 고용이 어디서 창출될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창립자가 말했다.

그로스 CIO 4(미국시각) CNBC방송에 출연해 "소비와 금융, 그리고 거주용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과거 역사적 모델에 중대한 구조적 변화가 생겼고 또한 이와 관련한 여러 일자리는 절대로 다시 생겨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긍정적인 고용지표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금융위기는 미래 고용 창출을 유동적인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로스 CIO는 실업률이 내년 중반에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민간 경제가 상당한 정도로 개선되려면 신규 고용이 어느 분야에서 창출될지 찾아내는 데 대한 추가적인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도 미래 수요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용에 투자해야 할지 불확실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용상황이 호전되려면 가장 근본적으로는 소비가 되살아나야 합니다. 미국경제의 70%를 담당하던 것이 민간소비이니 이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거주용, 상업용 부동산과 그와 부수하여 생겨나는 금융부문은 그 자체로 막대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이기도 합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와 소비의 붕괴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소비와 금융, 그리고 거주용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생겨났다고 빌 그로스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변화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과거 역사적 모델에 중대한 구조적 변화라고 말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역사적 모델중대한 구조적 변화가 생겨났다면 응당 그에 따른 파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손바닥 뒤집듯 호전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미국의 소비자 신용동향을 나타낸 차트입니다.

 

 

 

 

 

예전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미국 경제에서 소비는 소득에 기반하던 단계를 이미 예전에 벗어나 신용(즉 빚)에 기반해서 이루어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비자 신용의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소비가 살아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위 차트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보이기 전까지는 실업률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의미있는 것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음 기사를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실업대책에 착수하려고 합니다.

 

美 "中企 세감면·SOC 건설로 일자리 창출" 서울경제 2009.12.09 오후 18:12

 

연방정부의 재정투입으로 인해 앞으로도 실업률에 잠깐씩 반등이 나타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소비자 신용동향의 반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의미없는 일시적 반등에 불과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판단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투입이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미국의 신용시장 전체의 동향을 분석하면서 따로 논리를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