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Deflation의 도래-3
2편에서 경제와 유가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번 금융위기의 양대 요소가 주택시장의 거품과 함께 바로 고유가였단 사실입니다. 1편에선 이미 전 세계는 경기불황(depression)사이클로 접어들었으며 따라서 1차로 소비 생산 무역 자본이동 채무위축과 2차로 실업 파산 부도의 증가가 필연적인데, 각국 정부가 디플레만큼은 막겠다며 금리인하 통화확장 적자재정 집행 등을 앞 다투어 시행하는 바람에 효과적 채무 위축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문제해결이 아닌 현상을 단지 비본질적인 방향으로 흐뜨려 보이게 하고 있을 뿐이다 라고 했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도록 하죠. 금융위기 직전 까지 세계경제는 주택버블과 함께 석유버블에 지독하게 의존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국만 놓고 보더라도 경제의 1등공신은 수출, 수출의 1등공신은 고유가, 개별 품목만 놓고 보더라도 석유를 377 억불 어치나 수출함으로서 석유 수출액이 휴대폰 반도체 자동차를 제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 졌었습니다.
이것은 한국 내부의 심각한 집값버블을 떠받혔고 명목GDP 거품성장과 조세제도 왜곡 나아가 사회양극화 가리개에도 결정적 역할 을 함으로서 그간 버블경제의 버팀목으로서 작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고유가가 그만 꺽인것 이지요.
따라서 나라경제가 쑥밭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고유가가 꺽이니 수출이 급감합니다. 공산품 중 석유 안 들어가는 제품이 과연 몇 개나 될까요. 또한 석유는 간접조세징수의 가장 중요한 원천입니다. 따라서 저유가는 재정적자를 급증 시킵니다. 강만수가 고환율 수작을 부린 동기요인이죠.
이것은 비단 한국만의 고민은 아닙니다. 미국 역시도 부채탕감 명목 GDP제고를 위해선 고유가가 필요하고 재정조달 소비제고를 위해선 저유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가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입니다.문제는 유가에 의존적인 세계경제 구조는 결코 단시일 내에 뒤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이 실리를 취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수작중 하나인 환경버블 조성으로의 전력투구는 사기일 뿐 이라고 분명히 말씀 드렸습니다. 한국의 녹색성장 또한 사기입니다. 정치 쇼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 인거죠.
그저 오로지 딜레마일 뿐 인 것입니다. 전 세계 주요국의 경제는 고유가도 저유가도 감당할 수 없는 처량한 신세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문제는 여기에 부동산 버블의 코가 꿰어 있다는 것이죠. 고유가에 의한 경제외형의 유지는 그간 주택버블을 떠받혀온 힘의 근원이었기 때문 입니다.
인플레이션 관리의 교본 역할 을 해오던 미 FRB가 착각에 의해 무너진 지점이 바로 이곳 입니다. 고유가는 분명 경기과열신호이고 그 인플레이션율의 급상승을 유동성조절로 제동을 걸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브릭스경제의 부상이후 고유가 매카니즘이 소비감소로 인해 꺾이던 패턴이 순간적으로 이 지점에서 증발해 사라져 버렸던 데서 그만 안도해 버린 겁니다. 그래서 결국 세계경제는 불황의 늪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내야 할까요. 어떤 사람은 주택가격이 충분히 조정 받고 유가가 하향 안정 되 야 세계경제가 다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주택가격을 어떻게든 지지시키고 유가가 반등해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어느 것이 해법이건 두 가지 견해는 확실히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첫째, 결국 주택버블과 고유가는 한 몸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같은 방향성을 보일 것 이라는 점 둘째, 금번 디플레의 강도가 작고 기간이 짧을수록 다음번 디플레는 더 강하게 더 길게 찾아올 것 이라는 점입니다.
두 번째를 간략히 설명하자라면 결국 디플레 없이 넘어간다는 것은 거품을 꺼뜨리지 않거나, 거품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더 추가 거품을 일으킴으로서 향후 더 큰 거품을 불러 오 게 될 것을 의미 한다 라 는 것입니다. 결국 어떠한 경우에도 매를 지금 맞느냐, 아니면 나중에 더 크게 맞느냐의 양자선택의 길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 각국의 위정자들은 결국 나중에 맞자는데 의견일치를 보고 있는 중이죠.
첫 번째가 정말 중요한데,결국 둘째를 보면 전 세계는 고유가로 가길 선택할거 같은데(이미 선택했죠. 결국 작금의 과잉유동성은 회수를 안 하면 유가 재버블을 초래 할 테니까요) 문제는 그럴 수 만도 없다는데 있는 거죠.
미국만 보더라도 고유가로 과소비를 죽여야 하는데 소비를 죽이면 경제가 살아 날수 없고, 저 유가로 주택 버블을 꺼뜨리고 부채 청산 사이클을 밟아야만 경제가 정상화 될수 있는데 그러면 경제가 밑도 끝도 없이 붕괴되어 들어간다는(일단 부채디플레가 가속화되기 시작하면 모기지 대출축소, 자동차 대출축소, 학자금 대출축소, 신용카드 사용한도축소 연금디플레의 연이은 수렁 속 에서 완전히 바닥으로 내리 꽂히기 전에는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다는 소리)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설정의 기로 위에서 아무런 선택을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브릭스가 고유가를 감당해 줄 것이란 기대가 완전히 꺼져 버렸다는 것 도 주요한 부담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중국경제의 사기질에 대하여서는 이미 전 세계의 공감이 확산되어 가는 중 입니다.
이미 미국의 소비감소 예상액만 중국전체 소비액의 2배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중국이 경기부양책이 미국소비액의 10%수준인 중국소비액을 10~20% 늘려봐야 현재로선 세계경제 간에 기별도 안갈 상황인 것 입니다. 그나마도 800조원의 경기부양책은 사기인데다 현재 집행 액은 1/40 수준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조선 중앙 같은 전단지신문은 이미 중국이 800조원을 쏟아 붓(완료하고)추가부양책을 준비 중 이라고 오보연발을 하고 있더군요. 도대체 뭐하는 새끼들이고 뭐하자는 수작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귀담아 봐야 할 것은 "중국에서 날아올 세계경제에 대한 단비 같은 호재 책"이 아니라 중국 발 고유가 딜레마에 대한 추가 인식 일뿐입니다. 위에서 미국과 한국이 고유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했는데 중국 역시 마찬가지 허접떼기 신세일 뿐이기 때문 입니다.
어찌 보면 중국이야말로 석유의존적인 국가입니다. 그 말은 그간 고유가의 최대수혜자이면서 최대 의존자 였다는 소리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주택버블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죠. 정신 못 차리고 러시를 이루고 있는 자동차구매행렬이 이를 방증합니다. 현재 그들 구매력의 원천은 오직 주택 버블일 뿐 입니다. 우스운 건 전 세계에서 가장 막탕 으로 끝까지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이런 뻘짓이 세계경제에 대한 구세주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웃긴지 도표로 다시 한 번 정리해 살펴볼까요?
중국 등 이 고유가 주택버블을 못 견디고 무너짐으로서 금융위기 시작->미국 등 주택버블 조정 시작->세계 각국 고유가
주택버블붕괴에 따른 충격완화조치로 공동 재정투입 내수 진작책 발표->그런데 황당하게도 주택버블이 가장 심하고 고유가에 가장 의존적인 중국이 정신 못 차리고 과소비를 지속하며 마치 세계경제의 구세주인양 행세.
한마디로 웃기지도 않은 것이죠. 위기의 시작과 끝에 중국이 있는데 ,그런 중국이 미국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한편으론 구세주처럼 행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나마도 현재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으로 만져지고 있는 중국의 통계와 회계는 거의가 사기질입니다. 오히려 위기를 맞아 강화되고 있습니다.(이건 중국만 그런 것은 아니죠. 미국 한국도 공통해당사항이 있습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중국 또한 고유가 주택버블의 중독성에서 벗어날 수 가 없습니다. 그 해결을 위한 딜레마적 부분에 있어서도 물론 최상위의 극단을 달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고작 한 달에 20-30 만원 수입이 고작인 대다수 중국인에게 있어 6억짜리 아파트가 비싸다는 인식의 확산은 멀었다는 소립니다. 일부 사회 과학원등 지식인층에서 이에 대한 환기를 시도하고 있지만(단기간 반값 추락 론 등) 여전히 똥개취급 등 찬밥대접을 받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전 세계적딜레마, 사기와 협박, 오도와 외면 속 에서 결국 스테그 디플레이션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의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공황장애 속에서 갑자기 뒤바뀐 현실에 대해 불인정하려는 심리가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그냥 위기는 없었던 일로 하고 집값 유가 원위치로 컴백 시킨 뒤 다시 렛츠 고우 하면 안 될까나?"
안하지만 그렇게는 안 되죠. 왜냐하면 위기의 시작은 결국 감당이 안 된데서 출발했기 때문 입니다. 감당이 안됐는데 또 기회를 달라는 건 어불성설이죠.한 달 수입 40만원에 벤쯔를 타고 80억짜리 집에 살다 압류를 당한 사람이 몇일만 기회를 달라고 하면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매몰차게 거절하시겠습니까? 답은 뻔한 거죠.
결국 뼈 빠지게 바닥부터 다시 박박 기며 올라갈 수밖에는 없고(미국), 정신 차리고 좀 더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고(한국), 환상에서 깨어나는 수밖에는 없는(중국)것입니다.그럼 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스테그 플레이션이나, 디플레가 아니라 스테그 디플레가 도래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걸 까요. 그건 바로 지금 우리 모습 속에 그 정답이 있습니다. 위기인데 되레 위기를 가중시키고. 진정한 해법을 제시하면 짓누르고 이런 양태는 결국 앞으로 찾아오게 될 지리 한 디플레와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그 모습을 지속 할 것이라는 소리죠.
경기불황속에서도 기업은 최대한 물가를 쳐 올리고, 세수와 명목GDP가 아쉬운 정부는 이를 용인하고, 미친 듯 이 너무 올라버린 부동산은 할 수 없이 내려오는 최악의 롤러코스터 도래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바햐흐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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