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에서 본인이 외국인 투자자라면
2009년 8월 25일
가. 외국인 투자자 동향
금년 들어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의 한국증시 공략이 무서울 정도이지요. 지금까지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1,400선 이후 주가 상승을 경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유는 주가지수 1,400선대 이후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나. 현시점에서 내가 외국인 투자자라면 ....
① 환율효과 이용 및 원/달러 시장에 간접적으로 개입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의 수출 주도형 산업구조를 감안할 때, 높은 환율 수준은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투자를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호재이지요.
다음으로 환율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경우, 무역수지 흑자 발생으로 환율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신규 투자 금액 및 기존 투자금액에 대해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한국의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가시화될 때까지 환율이 높게 유지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규로 투자하는 금액에 대해서 달러 당 1,200원 선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즉, 상당기간 동안 주식투자를 하면서 선물환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환율하락을 방어할 것입니다.
이 경우, 환율이 상승하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이유는 높은 환율수준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기존 투자금액에 대한 환차손이 일시적으로 발생하지만, 수출주도형 대기업의 영업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무역수지 흑자지속으로 결국은 환율이 하락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높은 환율수준이 유리할 것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위험관리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요.
② 재정. 금융 정책 및 한국인의 투기성향을 적극 이용
한국인은 투기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외환위기 이후 10년 이상의 경험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알고 있습니다. 금융정책 당국이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상기 환율효과 감안 시 상장기업의 실적(영업이익)이 수반될 경우, 풀린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것을 확신하고 있을 것입니다. 환율효과에 힘입어 기업이익이 증가하고 금리가 상승하면 ‘돈의 흐름’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다만, 한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을 감안할 때, 금리가 5% 이상 상승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정책 당국이 금리가 5% 이상까지 상승하는 것은 막을 것입니다. 정책 당국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는 방법으로(언론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
③ 실물부문과 금융시장의 상호작용 관계 이용
돈은 교환수단이 가장 중요하므로 돈이 많이 풀리면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시차를 두고 돈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실물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본주의 역사를 통해서 입증되었습니다. 특히, 투기성이 강한 국민성을 감안할 때 이 법칙은 한국에서 다른 국가보다 확실히 증명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① 부동산 투기분위기 조성 → ②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 유도 → ③ 전세 대출 확대 정책 → ④ 세입자 불안심리 → ⑤ 아파트 분양열기 조성 → ⑥ 아파트 및 부동산 가격 상승 → ⑦ 주택 및 건물(상가) 임대료 상승 → ⑧ 소비자에게 전가 및 물가 상승(인플레 현상) → ⑨ 가계소득을 기업으로 이전 및 상장기업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 → ⑩ 주가지수 상승요인 → ⑪ 풍부한 시중 유동성 증시로 유인 및 이동 → ⑫ 뒷북치는 증권 전문가들의 적정 주가지수 상향조정 및 투기성이 강한 국민성 덕택에 주가지수 추가적으로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 <결 론>
요약하면 현 시점에서 필자가 외국인 투자자라면 ‘환율의 경기자동 조절기능’을 100% 작동시키는 동시에 ‘돈의 흐름’을 증시로 유도할 것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판단됩니다. 외환위기 직후처럼 동일한 방법으로 이미 우리가 또 당했다고 볼 수도 있고요.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는.....
참고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도 1년 내내 예상주가지수를 놓고 증권전문가들이 2009년처럼 ‘갑론을박’ 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1998년 9월에는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 당 140엔까지 급락하자,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당 200~250엔 대까지 상승할 것이고, 일본경제가 파산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으므로 지금보다 더 공포분위기가 조성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도 높은 엔화 수준 덕택에 일본 경제에 ‘환율의 경기자동 조절기능’이 작동하면서 국제간 ‘돈의 흐름’이 바뀌면서 공포분위기가 소멸된 것으로 기억납니다. 한편, 당시 ‘환율의 경기자동 조절기능’과 ‘돈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했던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였던 롱텀 캐피탈은 부도가 났고, 미국 중앙은행이 2008년 이후처럼 엄청난 규모의 구제 금융을 지원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한국시장경제연구소(www.kmeri.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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