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에서 희생된 장병들의 넋을 기립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바다에 수장된 당신들이 갇힌 천안함을 인양하는데 20일이나 걸리고 말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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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제의 환율 하락 관련 언론기사입니다.
환율 1100원대로 하락..리먼사태 이전 복귀(마감) 이데일리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7원 하락한 110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위 기사에서 보듯이 어제 환율이 1110원선마저 깨고 내려가 1107.5원을 기록했습니다.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직전의 환율이 1109.1원이었습니다. 위 기사가 언급했듯이 환율이 리먼 사태 이전으로 복귀한 것입니다.
모든 금융지표, 리먼사태 이전으로 회복 `완료` 이데일리
한국 관련 주요 금융지표들이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모두 회복됐다.
코스피 지수와 CDS 프리미엄, 외평채 가산금리 등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1100원대로 복귀해 '정상화'의 막차를 탔다.
위 기사를 보면 어제 환율이 리먼 사태 이전으로 복귀해 ‘정상화’의 막차를 탐으로써 우리나라의 주요 금융지표들이 ‘모두’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위 기사의 원문을 보면 각 금융지표를 시각화한 차트가 수록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패닉을 몰고왔던 경제위기가 이제 다 끝난 것일까요?
위 기사가 언급하고 있듯이 ‘한국 관련 주요 금융지표들이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모두 회복됐다’고 하면 경제위기가 이제 다 끝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듯도 합니다.
하지만 위 기사는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을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지표는 독립변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원래 우리나라는 중국과 더불어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경제였습니다.
그런데 08년 하반기에 터져나온 경제위기가 진행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가 더욱 심화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중국보다도 훨씬 더 대외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단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부동산버블이 더 심각하고, 고정투자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독립변수가 아니라 철저하게 세계 경제에 대한 종속변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주요 금융지표들이 모두 리먼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이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향후 경제동향을 예측하려면 세계 경제의 동향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 시장을 살펴봐야 합니다.
미국 시장의 동향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경제지표들도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떤 지표를 살펴보아야 할까요?
미국에서 08년말에 터진 금융위기가 순식간에 세계 경제로 파급된 이유가 무엇인지는 다음 그래프를 보면 명백하게 알 수 있습니다.
08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위기가 불거지면서 우리나라에서 ‘화폐전쟁’이라는 이름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어떤 요인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느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화폐’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라는 것은 모든 것이 ‘돈’을 중심으로 해서 돌아가는 것입니다. ‘화폐’가 가장 중요한 요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화폐 중에서도 세계의 ‘돈’, 세계의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동향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달러화의 동향을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가장 중요한 금융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러인덱스의 동향을 보여주는 위 차트는 우리에게 현 상황이 어떠하다고 얘기해주고 있을까요?
현 시점의 달러인덱스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가 터진 ‘이후’인 08년 10월 수준입니다. 이미 전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입니다.
달러인덱스가 우리에게 명백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은,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은 이미 끝났고, 현 시점은 위기가 다시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이에 대해 달러인덱스는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
변동환율제를 가져온 1970년대의 닉슨 선언 이후 달러인덱스가 급한 변동을 보일 때마다 ‘
80년대의 제3세계 외채위기, 90년대 하반기의 아시아 외환위기를 겪고 나서도 ‘
그냥 ‘할 말이 없다’고 할 밖에 다른 할 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과거 두 차례의 큰 위기와 고통을 겪고나서, 신흥국들은 선진국들(특히 미국)에게 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제 세 번째 위기와 고통을 겪고나서도 또 불만이 터져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신흥국들의 자업자득이라고 할 밖에 크게 할 말도 없겠다 싶습니다.
한 번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하물며 과거에 두 번씩이나 커다란 위기와 고통을 반복하고도 깨닫지 못하고, 똑같은 위기를 세 번째 반복하는 사람에게 무슨 변명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위 달러인덱스 차트가 명백하게 사전경고를 발하고 있는데도, ‘
저는 풀뿌리 외환보유고 쌓기를 권유해드렸습니다.
어제 환율이 1110원 선마저 깨고 하락했으니 아무래도 걱정이 많이 되실 듯 합니다.
지금까지 줄곧 설명드려온 저의 견해를 수정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할수록, 스프링을 과도하게 누르는 것처럼 앞으로 되튀어 오르기 위한 에너지가 과도하게 축적되는 것일 뿐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환율이 상승으로 돌아섰을 때는, 다른 나라의 환율보다 더 크게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환율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드려왔기 때문에 여기서 설명을 다시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혹시 아래의 글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면 현 상황을 판단하는 데에 도움이 되실 것으로 봅니다.
기존에 드린 설명을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환율 동향과 경제문제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하는 글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글들을 써서 올리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연구소들의 환율 전망은 정확한 것이었나?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슈를 어떻게 볼 것인가?
주식시장 독해법
부동산 시장의 메가트렌드
판교를 직접 둘러보자 (조만간 판교에 갈 일이 있어서 직접 둘러보려고 합니다)
그리스 재정위기(세계 재정위기의 상징) 어디까지 왔나?
원유(원자재)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을까?
등등
에코버블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면서 판단을 내리는 데에 혼란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풀뿌리 외환보유고를 쌓은 분들은 걱정도 많이 되실 것입니다.
당분간 하루에 한 편씩의 글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위의 글들을 써 나가려고 하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두 편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글 보기 ->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올라갔다는데... )
ㅇ 저의 새 책, ‘불편한 경제학’ 링크: http://www.yes24.com/24/goods/377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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