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연동 펀드 왜 환위험 관리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2009년 2월 18일
가. 환율연동 펀드 환위험 관리 실태 및 수익률
펀드 평가회사인 ‘제로인’이 2월 18일자로 환율연동 펀드에 대하여 ① 환위험을 관리한 펀드와 ②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은 펀드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환위험을 관리한 펀드의 경우,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은 펀드보다 수익률이 20% 이상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에 투자한 펀드의 경우, 수익률 차이가 40% 이상 발생한 펀드도 있다.
<회사별 환율연동 펀드 수익률 비교>
대신 지구 온난화 주식형 펀드(환위험 관리) : 연 수익률 -43%
대신 지구 온난화 주식형 펀드(환위험 노출) : 연 수익률 -21%
삼성 글로벌 대체 에너지 투자 펀드(환위험 관리) : 연 수익률 -51%
삼성 글로벌 대체 에너지 투자 펀드(환위험 노출) : 연 수익률 -29%
삼성 당신을 위한 재팬 주식형 펀드(환위험 관리) : 연 수익률 -48%
삼성 당신을 위한 재팬 주식형 펀드(환위험 노출) : 연 수익률 -3%
프랭클린 템플턴 재팬 주식형 펀드 (환위험 관리) : 연 수익률 -54%
프랭클린 템플턴 재팬 주식형 펀드 (환위험 노출) : 연 수익률 -11%
상기 환율연동 펀드 수익률을 보면 자산운용회사가 선물환 매도를 통해서 환위험을 관리한 펀드는 결과적으로 환위험을 관리하지 못했고,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은 펀드는 오히려 환위험을 관리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나.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나 ?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외환전문가를 두지 않고 환율연동 펀드를 운용 및 판매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선물환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물환 매도를 한 결과 환위험을 관리한 것이 아니라, 환투기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1년 전인 2008년 초만 하더라도 외환시장 환경은 원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이 조성되고 있었고, 엔화가치는 상승할 수 있는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는 점에서 외환 전문가를 두지 않고 환율연동 펀드를 운용 및 판매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외환딜러는 외화를 사고파는 사람이지 환율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헤지’에 대한 이해부족이 원인이다. 환율변동에 대비한 ‘헤지’는 ‘헤지’ 대상 금액이 정해져야 한다. 그러나 해외 주식가격과 원자재가격은 시시각각으로 변동할 수 있다. 이는 ‘헤지’ 대상 금액이 불확실하므로 선물환을 매도하는 것 자체가 환투기이지, 환 헤지가 될 수 없다.
게다가 해외 주식가격이 하락 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세계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국면이므로 한국경제의 외부 환경이 좋지 않음을 의미하므로 수출 주도형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한국 원화가치 하락요인이라는 점에서 외환관련 상식만 있어도 환위험 관리(사실상 환투기)를 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이론적으로도 환위험을 관리를 통해서 성공할 확률은 25% 미만이다. 우선 주식이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확률이 50%밖에 되지 않고, 세계 경제가 호황 국면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일 확률은 25%도 되지 않으므로 사실상 환위험 관리에서 성공할 확률은 12.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모럴 헤저드라고 할 수 있다. 선물환 거래를 통해서도 투자자가 모르는 수입이 발생하는 지 알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확률이 20%도 되지 않는 선물환 매도를 할 이유가 없다.
다. 결론
환위험 관리 여부는 외환 전문가도 없는 증권회사나 자산운용회사가 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환위험 관리여부를 맡겨야 한다. 외환전문가를 두지 않고 환위험을 관리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면서 환율급등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및 최근 환율 급등 요인 중에는 선물환 매도 펀드가 적지 않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가지수 하락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환위험 관리 대상 금액이 줄어 선물환 매도 금액 일부를 환매수 하는 과정에 환율상승을 부채질 했다는 것이다.
지적재산권자 : 한국시장경제연구소(www.kme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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