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받는 느낌은 화려한 피날레 쇼를 보는 듯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나타나는 여러 가지 움직임들은 거의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봅니다. 천변만화하는 변화를 따라잡겠다, 거기에 적응하겠다, 고 하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거꾸로 흔들리지 않는 자기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방법은 스스로 이치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시장의 움직임이나 국제 외교무대는 화려한 ‘쇼맨십’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화려한 겉모습에 취하면 속기 쉽습니다. 가만히 이치를 따져보면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치는 단순한 데 있습니다. 진리도 단순한 데 있다고 봅니다.
거꾸로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바로 보지 못하는 수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진리가 이렇게 단순할 리가 없어, 심지어는 진리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일 리는 없어, 이런 태도도 보게 됩니다. 진리라는 것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뭔가 복잡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합니다.
비극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요.
바로 눈 앞에 놓여있는 단순한 이치를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은 십중팔구 탐욕 때문입니다.
“임금님은 벌거숭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보았던 아이의 맑은 눈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탐욕을 내려놓고 맑은 눈을 가지려고 노력하면, 이치는 아주 단순한 데 놓여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생각 중입니다.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고 토막토막 적어 두기도 했습니다만 시간이 부족해서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써야 할 꺼리들이 너무 많아서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리스트는 글 말미에 적어두었습니다.
오늘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치를 따져보는 짧은 글을 적어봅니다.
[한창헌의 증시프리즘] 달러-원이 반등을 해야 연합인포맥스 [경제, 전문지]
위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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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에 대한 주식시장의 해석이 확 달라졌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달러 약세 기조는 큰 호재로 인식됐었다.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가치의 강세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기대하는 시각들이 많았다.
실제 지난달 중순 나타난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 효과와 더불어 환율 요인이 크게 작용했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달러-원이 1,200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환율에 대한 인식은 180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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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시장에서 바른 말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우리 기업실적은 원달러 환율상승에 의존해온 것입니다. 환율이 하락하는데 어떻게 주식이 오를 수 있을까요?
미국 시장은 아직도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월가시각)어닝시즌 기대감 모락모락 이데일리 [경제, 경제언론사]
[뉴욕마감]달러 '휘청', 증시 '흥청' 머니투데이 [경제, 경제언론사]
위 기사를 보면 아래와 같은 말들이 나옵니다. ( )에 저의 의견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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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잇하우스 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폭살 헤드는 오늘 상품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은 만큼 상승 배경은 전적으로 미 달러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달러약세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위험자산(주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 달러가 약세로 가면 기축통화지위가 무너지고 그렇게 되면 미국이라는 나라는 아예 망한다. 미국 주식이 무슨 헤지수단이란 말인가)
오늘 달러화 약세에는 아랍의 산유국들이 원유결재시 달러화를 대신할 바스켓통화를 논의중이라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달러화 지위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달러화에는 부담이 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란도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주식시장이 오로지 달러약세 때문에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달러화 약세가 미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올란도는 "미 달러화 약세가 (미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미 기업들의 해외수출을 도모할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가 미국에 도움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랍의 산유국들이 원유결재시 달러화를 대신할 바스켓통화를 도입하면 달러화 기축통화 지위는 끝이다. 그럼 미국은 망한다. 달러화 약세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경상수지 때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봐라. 달러 강세기간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급격하게, 거의 수직으로 줄어들었다. 달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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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 편의 초기 글들을 통하여 달러화 약세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면 미국은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현재의 경제위기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가장 중요한 기본 관점입니다.
그 글들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꼭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는 쉬운 이치로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미국의 올해 재정적자는 1조 5800억달러에 이릅니다. 경제위기를 맞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쓰고 구제금융을 실시한 결과입니다.
내년 재정적자 규모도 1조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막대한 재정적자는 모두 국채발행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올해 무지막지한 규모로 국채를 발행했습니다.
내년에도 역시 대규모로 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달러화 약세로 가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면, 국채발행에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미국은 망하게 될 것입니다. 내년 재정적자 1조 5000억달러를 어떻게 메우겠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국채발행에 실패하게 되면 주식시장이 오를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에코버블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구제금융이 실시된 결과입니다. 국채발행에 실패하게 되면 더 이상 경기부양책도, 구제금융도 지속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럼 주식시장이 오를 수 있을까요?
달러화 약세에 대한 헤지로 주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치는 복잡한 것이 아니고, 단순한 것입니다.
<앞으로 쓰려고 하는 글들>
기저효과의 후폭풍: 향후 주식시장 동향의 관전 포인트, 3분기 실적이 좋아도 상승하기 어렵다
달러약세론, 근거가 있는가
달러 캐리트레이드론, 근거가 있는가
미국의 경상수지, 어떻게 볼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은 베짱이인가: 중상주의적 관점을 벗어나지 못하면 바로 보지 못한다
북한과 이란 문제: 이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G20: 분깃점, G20 '弱달러 통한 글로벌 균형성장' 합의 라는 외교적 수사에 속지말자
중국이라는 나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겠다
원유결제에서 달러를 배제한다고? : 농담 아닌가...
대공황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오늘날의 화폐제도, 신용(통화) 시스템에 대한 평가: 관점이 중요하다
붕괴가 임박했다고 보는 이유: 장기전망이 아니다
(마지막 세 항목은 지난 번에 중단된 시리즈 글로 쓰려던 것들입니다. 지금도 순위는 밀리는 듯 합니다. 한 번 떠났더니 돌아가기 쉽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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