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란...

남자는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사는 동물입니다
특히 여자 앞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마 어떤 일에서 남편 분이 제대로 대처를 못했었고
이 부분을 작샘 입장에서는 믿음직 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작샘이 그렇게 생각하기 이전에 남자는 훨씬 더 심각한 데미지를 입은 상태입니다
아내에게 믿음직한 남편으로 보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 엄청난 데미지입니다

이때 작샘이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조금 더 따뜻하게 품어줬어야 하는데
거기에다 "믿음직 하지 못하다"는 말이나 행동을 보여주었다면
회복불가능에 가까운 데미지를 준 것입니다
남자 입장에서는 '정나미 떨어지는' 여자로 보일 뿐입니다

물론 작샘도 많이 힘드시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의외로 간단히 해결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을 처리하는 방식의 잘잘못을 따지지 마시고
"내가 자존심에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라고 이야기 하면
남편분도 "내가 남자답지 못하게 행동하고 자기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답이 나올 가능성 높습니다

치과 문 며칠 닫는게 중요합니까 아니면 가정이 중요합니까?
며칠 문닫는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 없습니다
그냥 주말 끼어서 월요일 하루 정도 문닫고 2박 3일 여행 다녀오세요
그리고 아이는 학교에 현장학습으로 하루 빼시면 되구요
"자존심 상하게 해서 미안해. 우리 가까운 곳 바람이나 쐬고오자"라고 이야기 해보세요
물론 작샘이 잘못한게 없는데 내가 왜 그렇게 이야기해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을 지키시고 싶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그 정도의 노력은 필요합니다

작샘도 힘들지만 남편분은 남자로서의 정체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절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남자란 그런  동물입니다
여자들 보기에 별 것도 아닌 걸로 남자들끼리 서로 시비 붙고 다투는 것 보셨을겁니다
길거리 지나다 어깨 툭 부딪쳤을 때 "죄송합니"하고 가면 그만인 것을
가끔 서로 시비 붙기도 하죠

그래서 남자는 죽을 때 되야 철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