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캐논이 EOS 5D Mark II를 출시한 이후 많은 분들이 EOS DSLR제품을 동영상 촬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EOS 5D Mark II 가 기존의 ENG카메라나 프로 캠코더 혹은 Super 35mm 카메라가 제공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특성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EOS 5D Mark II는 기본적으로 스틸카메라이기 때문에 동영상카메라로써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고, 또한 당시에는 큰 센서를 장착한 동영상 전용 카메라의 경우, 가볍게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무겁고 비싸고 복잡했습니다.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캐논에서는 EOS C300 카메라와 시네마 줌 렌즈를 개발하여 한국에서는 2012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DSLR이나 영화 카메라 모두 동일한 원리의 광학기기 이지만 사진과 동영상의 두 산업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제품 스펙을 살필 때 보고자 하는 부분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DSLR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들이 동영상 제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본 글은 CN-E 30-300mm T2.95-3.7L (이하 30-300렌즈)
[사용 설명서 (Download)]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EF 마운트, PL 마운트 (사용자설명서 4페이지)
CN-E 30-300mm T2.95-3.7L 렌즈는 S와 SP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EOS DSLR과 동일한 EF 마운트를 사용하는 CN-E30-300mm T2.95-3.7L S 제품과 PL 마운트가 장착된CN-E 30-300mm T2.95-3.7L SP라는 제품입니다. S는 Super 35mm를 의미하며, P는 PL 마운트 제품이라는 의미입니다.
PL은 Positive Lock의 약자로 원래는 영화촬영분야에서 유명한 ARRI 사의 렌즈 마운트 규격입니다. 현재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용 렌즈는 PL 마운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Super 35mm나 16mm 등의 규격을 가진 영화 카메라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규격입니다.
EF 마운트 렌즈에는 마운트를 위한 3장의 날개가 있고 렌즈와 바디의 마킹을 확인해가면서 특정 위치에서 결합을 하게 되어 있는 것에 비해 PL 렌즈의 마운트에는 4장의 날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정한 위치가 아니라 90도 각도 단위로 렌즈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렌즈와 바디를 결합할 수도 있고, 렌즈를 바디에 고정 시, 렌즈를 돌려서 잠그는 것이 아니라 바디 쪽에 있는 잠금 장치를 돌려 고정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EF 버전의 EOS C500의 경우 PL 마운트처럼 렌즈를 바디 쪽에서 잠가서 고정할 수 있도록 마운트가 제작되었습니다.
EF 마운트 PL 마운트
[그림 1] EF 마운트와 PL 마운트
백 포커스 조절 (사용자설명서 6페이지)
백 포커스란 렌즈의 가장 뒤쪽 렌즈에서 이미징 센서(필름) 까지의 거리를 의미합니다. 마운트 면에서 이미징 센서(필름)까지의 거리를 의미하는 플린지 백 (Flange back)과 거의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Zoom 렌즈는 줌 링 조작 시 초점이 움직이는 타입(Vari focal)과 움직이지 않는 타입(Par focal)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진용 렌즈의 경우, 망원 쪽에서 초점을 잡고 광각 쪽으로 줌을 움직이면 초점 위치가 변하게 됩니다, 사진에서는 일반적으로 AF를 사용하기 때문에 줌 조작 시 초점 위치가 바뀌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러한 설계는 렌즈의 크기를 줄여줍니다. 그러나 영화의 경우에는 후자의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영화 촬영에는 촬영감독이 원하는 곳에 초점을 잡기 위해서 AF보다는 MF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때, 영화 스크린과 같은 큰 화면에서는 작은 량의 초점의 움직임도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영화용 렌즈의 입장에서는 Zoom을 조작해도 초점이 움직이지 않게 하거나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카메라마다 마운트 면에서 센서까지의 거리가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이 미세한 거리 차에 따른 보정 없이 Zoom을 조작하게 되면 영화용 렌즈에서 초점이 이동하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거리 차이를 없애주는 보정작업이 필요하며 보통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이 촬영 전에 직접 자신이 사용할 카메라에 맞게 보정작업을 하게 되며 이를 백 포커스 조정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렌탈샵에서 제품을 대여할 시에 대여자가 직접 조정을 하게 됩니다.
기어 사양 (사용자설명서 9페이지)
렌즈 사용자 설명서 9 페이지에는 30-300mm 렌즈의 기어(톱니)에 관한 규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영화용 렌즈의 경우 손으로 직접 줌이나 초점을 조작하기 보다는 보다 섬세한 렌즈 조작을 위해 펄러우 포커스 (Follow focus)라는 보조 장치를 사용하게 됩니다. 펄로우 포커스는 기어를 통해 렌즈와 연결되기 때문에 렌즈가 어떤 규격의 기어를 채택하고 있는지가 펄로우 포커스와의 호환성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포커스 드라이브 기어 | 줌 드라이브 기어 | 아이리스 드라이브 기어 | |
---|---|---|---|
치수 | 169 | 144 | 134 |
피치 | 0.8 | 0.8 | 0.8 |
P.C.D | 135.2mm | 115.2mm | 107.2mm |
조작각 | 300° | 160° | 63° |
[표 1] 30-300mm 렌즈의 각 기어에 대한 사양
사진렌즈만 쭉 사용해 왔던 사용자라면 위의 표에서 조작각 부분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진용 렌즈의 경우 초점링을 조금만 돌려도 최단 근접거리에서 무한대까지 초점이 이동합니다. 사진에서는 AF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초점링의 회전각이 클 필요도 없을 뿐 더러 오히려 작게 해야 AF의 속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30-300mm 같은 영화용 렌즈의 경우에는 최단 근접거리에서 무한대까지 초점을 움직이기 위해 초점링을 무려 300°나 회전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섬세한 수동 초점 조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설계입니다.
제품 사양표 설명 (사용자설명서 10페이지)
사용자 설명서 10페이지에는 제품 사양표가 나와 있습니다. 맨 윗줄부터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렌즈 마운트 타입
30-300mm나 14.5-60mm 렌즈와 같은 탑 엔드 시네마 줌 렌즈의 경우에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EF마운트 버전과 PL 마운트 버전이 있습니다. 참고로 두 제품 모두, 마운트를 다른 타입으로 변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Cinema EOS바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EF와 PL 간의 전환은 불가능합니다.
최대 T-stop
네 번째 줄에는 최대 T-stop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사진용 렌즈에서의 F-stop(F넘버)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렌즈의 F넘버는 렌즈의 초점거리를 유효구경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되며 카메라 렌즈에서 유효구경은 조리개로 조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F넘버는 렌즈의 형태만 고려할 뿐, 빛이 투과되는 정도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즉, 코팅이 잘 되어 빛이 잘 통과하는 렌즈나 코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빛의 반사가 심한 렌즈나 초점거리와 유효구경이 동일하다면 같은 F넘버의 렌즈가 되는 것입니다. 바꿔서 말하면 동일한 조건에서 같은 F 넘버로 사진을 촬영하더라도 렌즈가 다르다면 사진의 밝기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는 사진을 한 장씩 보기 때문에 같은 F넘버에서 렌즈에 따라 밝기가 조금하게 달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 촬영의 경우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같은 씬을 촬영하게 됩니다. 이때, 각기 다른 렌즈를 장착하여 촬영하는 경우, 각 카메라에서 촬영한 영상의 밝기가 같은 조리개 값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르다면 밝기조정을 위해 후반작업에 투여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영화용 렌즈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넘버에 렌즈의 투과율까지 고려한 T넘버를 사용합니다.
14.5-60mm 렌즈의 경우 모든 초점 구간에서 조리개 최대개방 시T2.6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30-300mm 렌즈의 사양표에는 다음과 같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T2.95 (f=30-240), T3.7 (f=300). 약간 어려워 보입니다만 초점거리 30-240mm구간에서는 최대 T 넘버가 2.95이며 240mm에서 초점거리를 더 늘리면 T넘버가 점점 떨어져 (T drop현상) 최대망원인 300mm 구간에서의 T넘버는 3.7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림 2] 30-300mm 렌즈의 T 넘버 변화
따라서 촬영 시 줌을 조작 할 때 밝기의 변화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물론 전체 구간에서 T넘버가 일정하다면 참 좋겠지만 일정한 T넘버가 되도록 설계하게 되면 렌즈가 너무 크고 무거워 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야
시야는 렌즈가 얼마나 넓은 화면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시야 EOS C300 Image circle]의 항목을 보면 수평X수직 (1.78:1) 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영화 화면의 종횡비는 보통XXX:1의 형식으로 표시하며, 1.66:1, 1.78:1, 1.85:1, 2.39:1 등 다양한 규격이 존재합니다. EOS C300에서 사용하는 1.78:1, 즉 가로세로 비율이16:9인 포맷은 HDTV의 표준 규격입니다.
시야 항목의 오른쪽에는 Φ28.2mm 라고 되어 있습니다. 렌즈의 뒤쪽에는 상이 맺히고 이 상은 동그란 모양인데 이 동그란 상을 이미지 서클이라고 하며 Φ28.2mm는 이미지 서클의 지름을 의미합니다. [그림 3] 이미지 서클의 지름은 이미지 센서 혹은 필름의 크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미지 서클의 지름이 이미지센서의 대각선 길이보다 길다면 촬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이와 반대의 경우라면 화면의 가장자리가 어둡게 되는 비네팅 (Vignetting)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30-300렌즈나 16.5-60렌즈의 이미지 서클은 Super 35mm에 맞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 렌즈를 EOS 5D Mark III와 같은 Full Frame DSLR기종이나 EOS-1D Mark IV와 같은 APS-H기종에 장착하게 되면 화면의 가장자라기 어둡게 나타나게 됩니다.
EOS 7D와 같은 APS-C 카메라의 경우에는 센서의 크기가 Super 35mm와 비슷하기 때문에 30-300mm와 시네마 렌즈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림 3] 이미지 서클
최대 광각/망원에서의 화각 (수평/수직)
화각이란 얼마나 넓게 보이는지의 정도를 각도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망원으로 갈수록(초점거리가 늘어날수록) 화각이 좁아지고 광각일수록 (초점거리가 줄어들수록) 화각이 넓어집니다. [그림 4] 시네마 렌즈의 사양에는 경우에는 최대 광각, 최대 망원에서의 가로/세로 방향의 화각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림 4] 화각
최단 촬영거리 (M.O.D. : Minimum Object Distance)
최단 촬영거리란 이미지 센서 면에서부터 초점이 맞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까지의 거리를 의미합니다. 이미지 센서의 위치는 [그림 5]와 같이 EOS C300의 상단부에 표시가 되어 있는데, 30-300mm 렌즈의 경우 이미지 센서로부터 1.5m가 MOD 이기 때문에 아래 그림에서 Φ 로 표시된 지점부터 1.5m 앞에 있는 피사체부터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림 5] 초점면 표시
M.O.D.에서의 피사체 범위
최단거리에서 얼마나 큰 피사체가 화면을 가득 메우는가에 관한 정보입니다. EOS C300의 경우 최대 광각 30mm에서 센서로부터 1.5m 떨어진 거리에 101.3 x 56.8cm 크기의 물체가 화면에 가득 차게 됩니다. 시야항목이나 MOD에서의 피사체범위에서 Super 35mm와 C300에 대해 수치가 별도로 표시되어 있는 이유는 C300의 이미지 센서가 일반적인 Super 35mm 센서보다 아주 약간 크기 때문입니다.
마치면서
지금까지 시네마 렌즈의 스펙을 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EF렌즈만 사용했던 유저가 시네마 렌즈를 사용한다면 렌즈의 운영이나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 EF렌즈와 시네마 렌즈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론적인 차이점과 더불어 실사용에서의 차이점에 대해 직접 사용해 가면서 하나하나 파악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 ARRI는 ARRI의 등록상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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