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신문기사는 2분기의 ‘깜짝 실적’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참고가 될 만 합니다. 중간중간 파란색은 저의 의견입니다. 말미에 종합적인 저의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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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기업들, 예상 뛰어넘는 '깜짝 실적' 봇물
머니투데이 |
[머니투데이
[발표 94개중 77% 역대 최고.. 3분기부터 조기회복 기대 활짝]
현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94개중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곳이 77%에 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처럼 '어닝 서프라이즈'가 많이 나오기는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1993년이래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굉장하다! 이처럼 '어닝 서프라이즈'가 많이 나오기는 분기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일 정도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가 거의 끝났다는 확신은 물론이고 이르면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알렉 영 S&P 투자전략가는 "기업 수익이나 경기 면에서 최악의 상황이 지나가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완만한 수익 회복 추세가 이미 컨센서스"라고 설명했다.
(이미 상황판단은 끝났다. 주저하는 당신은 또 한 번 기차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티머시 그리스키 솔라리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기업과 애널리스트, 투자자들의 심리가 스트레스와 패닉의 기간을 거쳐왔다"며 "적어도 지금 같은 사이클이면 최악의 상황이 재연되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기업들의 실적 개선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원 및 비용절감 등 과감하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의한 것임이 드러난다. 실제로 각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 어닝 서프라이즈라는데 순익이 줄었다니 이게 무슨 소린가....)
이날 실적을 발표한 캐터필러와 듀폰 등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전문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대표적 기업들이다.
세계 최대 불도저 및 굴착기 업체인 캐터필러는 지난 2분기 1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주당 72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주당 22센트 순익의 세배가 넘는 수치이다.
캐터필러는 지난해 12월 이후 정규직 1만7100명과 계약, 임시직 17000명을 감원했다. 캐터필러는 4분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캐터필러 한 회사에서만 3만 4100명이나 감원했다. 한 회사에서만 이 정도나...)
미국 3위 화학업체인 듀폰 역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급감했지만 월가 예상치를 15% 상회한 주당 61센트 순익을 기록했다.
(이제 알겠다.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나 급감했건만, 전부터 익히 보아온 초식을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 예상치를 미리 낮춰놓고는 예상치를 넘었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한다.)
듀폰은 2500 정규직과 1만여 계약직 축소를 포함해 10억달러 규모의 고정비용을 줄였다. 회사측은 현재 비용절감계획의 6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역시 듀폰 한 회사에서만 1만 2500여명을 감원했다. 한 기업의 시각으로만 보면 10억달러는 ‘고정비용’이겠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수요’의 원천이다. 소비수요가 ‘구조조정’ 당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스타벅스도 분기 순익이 주당 20센트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타벅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단연 감원 및 점포 폐쇄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점포 정리에만 1억6800만 달러를 들였고, 올해에도 점포 300개를 줄일 계획이다.
(스타벅스도 똑같다. 감원과 점포 폐쇄를 통해 흑자전환했다고 한다. 지난 해 3분기 점포 정리에만 1억 6800만 달러나 들였다고 한다. 올해도 점포 300개를 줄인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의 매장갯수가 300여개이니 통째로 없어지는 셈이다. 그나마 있던 계약직이나 알바 자리도 없어진다. 그 젊은이들은 다른 데 가서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해서 공실이 되어버린 점포 자리가 다른 가게로 금방 채워질까?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 예측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원래 사이클 상으로도 주거용 부동산보다 상업용 부동산이 나중에 하락을 보인다. 왜 이런 시차가 나타나는지 스타벅스를 보면 알 수 있다.)
아울러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해 연말까지 기존 목표치보다 10% 많은 5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해 연말까지 기존 목표치보다 10% 더 많은 5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한다. 스타벅스 주식을 산 사람들은 이 ‘비용 절감’에 환호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역시 소비수요를 ‘강도높게 구조조정’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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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의 오류’라는 게 있습니다. 경제 현상에는 합성의 오류가 꽤 자주 나타나는 듯 합니다.
위 기사에서 보이는 캐터필러, 듀폰, 스타벅스 등 개별기업들은 모두 ‘고정비용’을 ‘강도높게’ ‘구조조정’하고 있습니다. 고정비용 중 큰 부분이 인건비입니다. 즉 직원들을 ‘강도높게’ ‘구조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들 개별기업들의 대주주와 개미 투자자들은 환호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명백한 합성의 오류입니다.
개별기업 입장에서 ‘고정비용’인 것이 경제 전체적으로는 ‘소비수요’의 원천입니다.
다른 기업들은 가만있고 어느 기업 혼자 ‘고정비용’을 줄이면 좋겠지만 다른 기업들도 모두 줄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그 결과는 경제 전체에 걸쳐 나타날 것입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이 경우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별기업이 자신들의 탐욕에 충실하게 행동하면 이게 사회 전체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반대로 현 상황은 확대형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을 뿐입니다.
한편 세이의 법칙도 틀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 부진 –> 이자율 하락 –> 투자 증대, 가 나타나서 저축이 투자로 매끄럽게 연결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자율이 낮아졌지만 어느 기업도 이자율 하락으로 투자비용이 줄었으니 투자를 늘리겠다(생산설비를 확충하고 점포를 신설하고 고용을 늘리고 등등)고 하는 기업이 없습니다.
'-[2012년] > 세일러님의 경제시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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