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세일러님의 경제시각

베어마켓 랠리 차트 비교 (09.04.05)

유랑검 2009. 9. 17. 11:22

1. 경제 지표 보는 법

2. 통계의 거짓말 (경제 지표 보는 법 2)

3. 실업률과 주가 지수 (경제 지표 보는 법 3)

4. 베어마켓 랠리 차트 비교

5. 환율 관련 경제 지표 (경제 지표 보는 법 4)

6. 수출실적과 화폐환상, 인플레이션의 역설 (경제 지표 보는 법 5)

7. 불완전한 정보로 결정 내리는 법

 

 

그제 미국의 다우지수는 실업 지표라는 분명한 악재를 뚫고 8000선 위로 올려놓았습니다.

 

2 9일 이후 처음이니 거의 2개월 만에 처음 8천선을 넘은 것입니다. 4일째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4주간 상승률은 1933년 이후, 즉 대공황 이후 76년만의 최고치라고 하는군요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마지막 불꽃이 아주 화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 2일에는 결국 '시가평가제(mark-to-market)'가 유보되었습니다. '시가평가제'란 기업의 부실 내용을 그때 그때 기업 실적에 반영시키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월가와 미국기업들에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니 제도를 아예 유보시켜버렸군요.

그냥 두면 실적이 아주 좋지 않게 나올 것 같으니, 아예 시가평가제 적용을 배제시켜 버렸습니다.

 

이는 실존하는 부실을 베일로 덮어 가리겠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미국과 월가가 이머징 국가들에 대해 항상 문제삼던 분식회계를 대놓고 하겠다는 말입니다.

 

시가평가제를 유보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니 씨티그룹 회장 등은 "좋은 결정"이라고 환호하고, 주가 역시 급등했습니다.

 

분식회계를 대놓고 허용하면 최악인 기업실적이 갑자기 좋아지기라도 하는 것일까요?

엄연히 실존하는 부실을 일시적으로감추고 재무제표가 좋아 보이도록만들 수 있습니다. 이게 분식(粉飾)’회계라는 말 뜻이기도 하지요. 재무제표를 좋아 보이도록분을 발라 치장하는

 

시가평가제 유보의 가장 큰 수혜(라기보다는 수혜처럼 보이는 대상)는 금융주(특히 은행주)들일 수 있습니다. 부실이 발생한 자산에 대한 충당금을 적게 쌓아도 되니 실적이 아주 좋아지는 모양새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엄연히 부실은 실존하는 것이고 은폐는 일시적으로만가능할 뿐입니다.

결국 잠시동안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일 뿐입니다.

 

시가평가제 유보를 근거로 금융주(특히 은행주)들이 화려하게 랠리를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그렇게 간다면 정말 막장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결국 결과는 정해져 있습니다.

기대감 하나로 실존하는 부실을 덮어버리며 어거지로 끌고 가고 있는 증시,

화려한 사상누각을 쌓아가고 있는데, 결국 모래 위에 쌓은 누각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지난 글, 에코 버블, 베어마켓 랠리, 환율 에서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시장에 충격을 가할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결과 발표 시기를 4월 중순이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중순이 아니고 4월말이더군요.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의 두 신문기사 내용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뷰스앤뉴스(www.viewsnnews.com)의 기사들인데, 이 신문은 요새 경제위기 관련하여 흥미있는 기사들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이한구 "우리경 신나게 회복? 그건 꿈"

 

월가의 트릭...'제2 러시안 룰렛' 도래

 

제가 앞 글에서 소개해드린 dshort.com 에는, 주인장 Mr. Doug Short 이 만들어놓은 아주 흥미 있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하락 차트를, 역사적으로 유명한 대세하락장 당시의 차트들과 비교하여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그 외에도 흥미있는 그래프들이 많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주인장은 아래 소개해드리는 비교차트를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으니 나중에 또 들러서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10년이라는 기간을 놓고 대공황 당시의 다우지수와 현재의 S&P 500 지수를 비교한 차트입니다.

 

 

 

 

 

다음은 좀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도록 3년이라는 기간을 놓고 비교한 차트입니다.

 

 

 

 

 

이 차트 비교와 관련하여 저는 홈페이지 주인장과 생각을 좀 달리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주인장은 현재진행형인 S&P 500 지수 차트의 출발점을 07 9월로 잡고 있습니다.

차트의 전고점을 출발점으로 잡은 것입니다. 대공황 당시 차트의 출발점도 전고점이니 똑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잡는 것이 기계적으로는 출발점이 동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공황 당시에는 주식시장에 충격파가 온 시기가 전고점 시기와 거의 일치합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대세하락에 있어서 충격파가 덮쳐 온 것은 08 9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이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엔 이 시기, dshort.com 의 주인장이 잡은 시기보다 1년 뒤로 출발점을 잡고 차트를 비교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위 차트 비교 그래프에서 현재의 하락장을 보여주는 파란색 차트를 왼쪽으로 12개월(그래프의 가로축이 개월수를 나타냅니다)을 옮겨놓고 대공황 당시의 차트와 비교해보면,

급격한 대폭락(시장 참여자에게 공포감을 안겨주었던 첫번째 폭락)시기가 겹치게 됩니다.  

 

이게 합리적인 비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현재는 대공황 당시 에코버블이 나타나던 시기와 겹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일 뿐입니다.

앞 날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지요. 주가지수는 내일 당장 폭락할 수도 있고, 거꾸로 폭등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의 시장 상황에 대한 저의 생각은 지난 글, 에코 버블, 베어마켓 랠리, 환율 에서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못 보신 분들은 한 번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요즘 같은 시기에는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기가 실물 부문으로 전이된 이상, 경제지표의 변화 조짐 정도로는 안되는 것입니다. 경제지표가 확실하게, 완전히 돌아선 것을 확인하고 움직여도 전혀 늦지 않습니다.

 

경제가 정말 바닥을 다지고 좋아지기만 하면,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이 건강한 삶을 지켜냈다면, 돈은 그때부터 벌면 되는 것입니다.

경기가 살아날 테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면 되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서는 것이 장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지표들이 확실하게 돌아서기 전까진 한두 달의 실적이 전월 대비 좋아진 정도 가지고 섣부르게 바닥을 쳤다는 생각을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는 수익이 목표가 아니라 생존이 목표여야 한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습니다. 바닥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탐욕, 좋은 투자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조바심은 절대 금물입니다.

 

 

추신:

 

1번 글, 경제 지표 보는 법, 에 내용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격물치지 님, 깊은 빛 님, 멋진 님이 주신 댓글에 대한 저의 의견을 정리하여 완성시켜 놓았으니 한 번씩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번 글, 환율 관련 경제 지표, 글은 오늘 밤에 작성해서 내일 아침까지는 올려놓도록 하겠으니 참고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