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즐거운 성탄절 되시기를…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아메바에 관한 놀라운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아메바 얘기가 가족, 친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들었는데요,
기사 내용에 따르면,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도 먹이가 모자랄 땐 혈연을 찾아 뭉쳐 협력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입니다.
아메바는 먹을 것이 많은 환경에서는 대체로 따로따로 지내지만 먹이가 줄어들면 한데 모여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한다고 하네요.
기사 원문: 어려울 땐 아메바도 가족 찾는다
http://media.daum.net/foreign/america/view.html?cateid=1043&newsid=20081126110714068&p=yonhap
이 기사를 읽고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도 ‘지성’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인간만이 지성을 가진 고등생물일 거라는 막연한 가정은, 어쩌면 우리 인간들만의 ‘오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과잉 유동성이 흘러넘칠 때는 다들 눈에 불을 켜고 ‘고수익’을 찾아다니고 자기가 잘난 줄 착각에 빠져서는,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남을 누르려는 경향이 생기지만,
이제 유동성이 줄어들고 사회에 불황이 찾아오면, 사람들이 좀 겸손해지고 남 어려운 형편도 살피게 되고, 공동체 정신이 살아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이런 것이 자연의 원리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메바도 주변 상황이 힘들어지면 가족, 친족을 찾습니다. 가족, 친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난세이니 아메바의 지혜를 배워야 할 때라고 봅니다.
오늘 성탄절에 가족과 친족들, 가까운 친구들, 이웃들에게 전화 한 통씩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연말연시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자기 주변 사람들이 소중한 줄 모르는 인간을 만나게 되면, 이런 아메바 만도 못한 놈! 이라고 욕(?)을 해주면 어떨까요?
앞으로 경제 위기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이 되든, 힘든 시기가 상당히 길 것이라고 봅니다. 이럴 때 서로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며 어려움을 견뎌내고 거친 세파를 헤쳐나가야겠지요.
그렇다고 제가 연(緣)줄 따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우리 한국사회의 나쁜 점 중 하나가 연줄을 중시하는 점이라고 봅니다.
예전에 말레이어(확실치는 않습니다)에서는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우리’(남들 빼고 우리끼리만 해먹자, 할 때의 우리)라는 단어와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우리’(우리 모두 다같이 잘 살아야, 할 때의 우리)가 단어 자체가 구분되어 있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언어면에서만 본다면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윤리면에서 가장 발달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FranzKafka 님께서 댓글을 통해, 말레이어로 부정적인 우리의 뜻은 kami, 긍정의 우리는 kita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부정적인 ‘우리’의 사용이 꽤 많다고 봅니다. 우리 한국어 단어에 부정적인 ‘우리’와 긍정적인 ‘우리’가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게 참 유감입니다. 그러다 보니 혼동이 오기 쉽습니다. 부정적인 ‘우리’를 쓰면서 긍정적인 ‘우리’를 쓰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어떤 집단이 자기들끼리만 부도덕한 이익을 도모하면서 ‘의리’ 비슷한 개념을 내세우며 폼을 잡는 것이 그러한 예가 아닌가 합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이라면 사용하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인 우리와 긍정적인 우리가 구분되어 있으니, 부정적인 우리에 대한 생각이 알게 모르게 많이 억제되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해봅니다.
저는 ‘민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민족 개념과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민족 개념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동포를 만났을 때의 자연스러운 반가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그렇지만 외부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고 열려있는 민족 개념은 긍정적인 것이고, 다른 민족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배타성을 보이는 것은 부정적인 민족 개념입니다.
얼마 전에 장인 어른 내외분이 일가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시골 고향에 다녀오셨습니다. 베트남 처녀가 그 마을로 시집을 왔는데, 그 마을에는 이미 그 처녀의 언니가 시집와서 살고 있었답니다.
그 언니나 동생이나 한국 신랑과의 나이 차이가 엄청(?)나다는 군요. 그래도 언니의 뒤를 이어 다시 동생이 한국으로 시집 오는 것을 보니 한국에서의 시집살이가 그래도 만족스러운 모양입니다. 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벌써 몇 년 전에 신문기사에서 국제결혼 비중이 10% 를 넘어섰고, 농촌지역에서는 15%를 넘어섰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엄청난 것입니다.
장인 어른 고향으로 시집온 베트남 처녀도 아이를 낳겠지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들도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겉모습이 아주 조금 다르다고 자라는 동안 상처받지나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아니면 시골에는 아이들이 귀하니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커갈까요?
저는 가끔 러브 아시아 프로를 보면서 흐뭇해합니다. 러브 아시아 프로가 고정적으로 계속 방송이 된다는 것은 그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나온다는 얘기고, 우리 한국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단일민족을 내세우는 우리 민족의 배타성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러브 아시아 프로그램이 공감을 끌어내는 것을 보고 그렇지 않구나, 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는 것이 어디나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쁨, 그래 우리 나라 사람들은 참 멋진 사람들이야, 하는 흐뭇함을 느꼈습니다.
예전에 미국 풋볼스타인 하인즈 워드가 한국인 어머니와 같이 우리 나라를 방문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적이 있지요. 이번에 미국에서는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우리도 더욱더 열린 민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글을 쓰다 보니 한참을 엉뚱한 쪽으로 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
제가 전에 매일 매일 글을 한 편씩 올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계획은 오늘 이 글까지입니다.
지금 최종적인 예상 시나리오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꽤 여러 편의 글로 정리해야 할 듯 하고 한꺼번에 올려드려야 이해하기 쉬울 듯 합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 작성해서 한꺼번에 올리려고 합니다. 가급적 이번 주 일요일 밤까지는 끝내보려고 하는데, 혹시 하루나 이틀 시간이 더 걸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저의 지난 글을 다 읽지 못한 분들은 마저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쓴 글에서 제시한 내용들은 모두 서로 얽혀있습니다. 저의 지난 글들을 모두 이해하셔야 제가 최종적으로 제시하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스스로 판단을 내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납득하고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제가 전에 말씀드렸지요, 인터넷에 실린 글이 제시하는 결과만을 그냥 믿는다면 호구(?)라구요 ^^
지금은 시절이 하 수상할 때라 아무도 섣불리 믿으시면 안됩니다. 그 대상이 전문가든, 언론이든, 정부든, 아니면 월스트리트든, 미국이든 아무도 섣불리 믿으시면 안되는 때입니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근본원리를 익히시고 이치를 가지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다행(?)히도 현재의 위기 상황은 아주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게 많지 않습니다.
근본으로 돌아가서 근본원리를 충분히, 제대로 이해하면 되는데, 근본원리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닙니다. 현란해 보이는 테크닉들은 화려하지만 결국 얕은 지식이며, 현재의 위기상황에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
제 생각엔 지금까지 제가 소개해드린 경제학 지식들이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익혀야 할 경제 지식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겉핥기 식이 아니라 그 작동원리들을 충분히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앞으로 제가 제시해드리려는 시나리오에 대해 ‘이치’를 가지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동안 경제학의 가장 기본인 수요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원리, 돈(화폐, 통화)이란 게 무엇인지, 은행의 근본적인 사업모델인 신용창조의 원리 등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제가 제기해드린 사항이 학문적인 근거 없이 그냥 제기한 것이 아닙니다. 경제학의 여러 학파 중에 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했던 학파가 둘 있습니다. 그것은 마르크스 경제학과 오스트리아 학파입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신자유주의학파의 원류쯤 되는 학파입니다. 그러니 돈에 대한 고민이 좌파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우파 경제학에서도 우려가 되던 사항임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과다한 신용팽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가 있습니다.
제가 설명해드린 경제학의 근본원리를 충분히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매우 혼란스런 상황들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근본원리를 붙들고 자기 중심을 잡아야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듯 보이는 혼란 속을 헤쳐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고라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 사실 제 생활은 상당히 혼란에 빠져버렸습니다. 처음에 폭발적인 조회수와 댓글을 접했을 때는 계속 글을 써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 뒤 많은 분들의 격려와 염려, 사랑을 받으면서 오늘까지 글을 써올 수 있었습니다. 평생 어디 가서 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저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면서 제 글을 어떤 방향으로, 어떤 관점에서 써나가야 할까, 고민이 꽤 컸습니다. 그런데 댓글을 통하여 글쓰기에 관한 조언들을 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조언들을 통해 저의 글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감을 잡게 되었고, 저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소중한 조언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결국 제 글은 여러분들께서 만들어주신 것입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추측하는 댓글이 가끔 보였습니다. 제 필명 세일러(sailor)로부터 유추하여 해운회사, 조선업체에서 외환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제 필명과 저의 첫 글이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에 관한 것이었으니 당연히 그렇게 추론되겠구나, 싶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
또 한국은행에서 일하는 것 아니냐는 글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인용하는 통계 거의 전부가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서 가져온 것이라 그럴 법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이 경제에 관한 통계가 제일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뿐입니다.
‘세일러’가 누구인지가 중요할까요? ‘미네르바’님이 누구인지가 중요할까요?
저는 미네르바님이 어떤 분인지 모릅니다. 어떤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하신 것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모두가 미네르바님이 아닐까?
저의 글쓰기에 여러분들이 영향을 미치셨듯, 미네르바님의 글쓰기에도 여러분들이 영향을 미치셨습니다. 시대상황이 미네르바님의 글쓰기가 생겨나게 했고, 미네르바님의 존재를 부각시켰습니다.
같은 시대상황이 계속된다면 제 2, 제 3의 미네르바님은 계속 나타나지 않을까요?
이 곳 아고라에 모이는 모든 아고리언들,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든 네티즌들이 미네르바님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아고라, 넓게 봐서 인터넷은 참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세일러’가 누구인지가 중요할까요?
저는 누구도 믿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제가 제시해드리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세일러’를 믿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셔야 합니다. 근본원리와 이치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야 앞으로 혼란스런 상황이 벌어질 때 중심을 잡고 판단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단지 제시된 결과만을 가지고는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올려드린 제 글을 다 읽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찬찬히 읽고 이해해 두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환율 문제에 대한 조언’이라는 글을 올려드렸는데, 저의 생각은 그 글로부터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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