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세일러님의 경제시각

환율 문제와 통화량 개념에 대한 복습 (08.12.20)

유랑검 2009. 9. 11. 13:16

안녕하세요?

 

제 글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저를 염려까지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님들께서 달아주시는 댓글을 통해 저도 깨달음을 얻고 생각이 보다 분명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전체적인 조망을 위한 자료들을 모두 제공해드리고 나서 토론에 임할 테니 그때까지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글에서는 환율 문제와 관련해서 통화량 개념을 복습해볼까 합니다.

 

환율에 대한 생각들 중에

 

미국 중앙은행인 FRB에서 엄청난 양의 달러를 찍어 풀어대고 있으니,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르자면 달러가치가 하락하는 것이 정상 아닌가 (공급 과다로…)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shrkek님께서 미국 현지상황을 자주 전해주고 계신데요, 12 17일자로 전해주시는 미국 현지상황 중에 아래와 같은 글이 있습니다.

 

아는 분이 오늘 오후 시티뱅크에 돈을 찾으러 갔는데 거래가 중단되었다.

현금지급기 자동인출 1000불 까지만 되고,

1000불 이상의 금액은 인출을 못한다고 했다.”

 

원문: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451270

(shrkek님께서 전해주시는 미국 현지상황이 많은 참고가 됩니다. 한 번씩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보와 생각을 모을 수 있는 것이 아고라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현지상황을 보면 멀쩡하게 내 통장에 있는 돈을 현금지급기를 통해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미국의 시중 경제 상황은 달러가 부족합니다. 미국 경제 내에 달러가 넉넉하게 돌고 있다면 이런 일은 안 생길 것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은 달러를 찍어 풀어대고 있으나, 미국 시중 경제 내에는 달러가 부족합니다.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이런 일이 왜 벌어질까요? 이번 금융위기의 핵심은 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우리가 그동안 익힌 통화량 개념을 적용하면 설명가능합니다.

 

어떤 논리인지 떠오르지 않는 분은 저의 앞 글 인플레인가 디플레인가’, ‘인플레 vs 디플레 2’ 를 다시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스스로 추론을 해보는 것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혹시 일련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꼭 한 번 스스로 추론해보시길

 

 

주말 동안 여러 편의 글을 써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댓글 중에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염려해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어디서 이런 큰 사랑들을 받을 수 있을까요

 

어둠이 내리기 전에 서둘러 가야겠기에 좀 무리를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견딜만 합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부지런히 따라오시길 당부드립니다.

 

현재 벌어지는 모든 현상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 글은 처음부터 읽으셔야 합니다. 처음부터 읽으시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추신:

sujiny 님께서 달아주신 댓글에 따르면, 미국 현지상황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이 글에서 추론해보시라고 말씀드린 부분 즉, 미국 중앙은행인 FRB에서 엄청난 양의 달러를 찍어 풀어대고 있으니 달러의 공급과다로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통화량의 개념을 적용하면 설명가능하다는 부분은 그래도 유효하니 한 번씩 생각을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균형을 잡기 위해 댓글로 주신 의견을 같이 싣겠습니다.

 


sujiny

요즘 기간엔 인출이 무척 많은 편이라서 인출기에 돈이 떨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만큼의 소비가 이루어 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북극성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자판기에서 뺄 수 있는 돈은 당일한도가 있으며, 최근 그 한도의 폭도 좁아졌습니다....일반창구가 아닌 인출기의 거래한도 제한을 가지고 인출이 안된다는 인용은 좀 과장인 것 같습니다.

 

sujiny님 주신 의견처럼 인출기에 돈이 떨어진 것이라면 별 일이 아니고, 그 만큼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면 오히려 희망적인 조짐입니다.

 

북극성님 의견 중에 최근 인출기의 거래한도에 제한이 가해졌다면, 그건 역시 신용창조 기능의 위축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소비를 진작하려면 오히려 거래한도를 늘려주는 것이 옳은 정책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확인해보니 미국 현지상황을 전해주셨던 shrkek님께서도 원래의 글 안에서, 시티뱅크의 상황에 대해 "시스템오류인지, 시티내부문제인지, 지인의 착각인지는 확인이 안됨!" 이라고 밝혀놓으셨네요. 이 부분을 확인하지 못하고 글을 쓴 것은 제 불찰입니다.

 

파란 하늘님께서 다음과 같은 경험을 댓글로 알려 주셨습니다. 참고하십시오.

 

"10월 중순 쯤에 은행은 못 믿겠다 싶어서 US Bank에서 2만불 정도를 인출할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은행원 말이 한 일주일 전에 신청하지 않으면 현금이 준비가 안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돈을 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Check을 다시 쓸테니 조금이라도 달라고 하니까 안 된다고 해서 결국 다른 지점들을 돌아 다녔죠. 어떤 곳에서 2천불, 어떤 곳에서 3천불...이렇게 돈을 빼면서 덴버 메트로에 있는 지점들을 거의 하루 종일 돌았네요. US Bank는 와런 버페의 주거래은행이라고 알고 있었던 만큼...정말 당황스럽더군요. 뱅크런이 일어날 시 어떨지...정말 끔직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