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멋들어진 정장에 하이힐을 신고 기세 등등하게 빌딩숲을 거니는 환상을 품어본다. 퇴근 후 와인 한 잔으로 노곤함을 풀고 '섹스앤더시티(Sex and the City)'의 캐리가 찬양한 '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 구두 한 켤레쯤 편히 '지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나 현실은 늘 누추한 법.
한화증권 홍은미 갤러리아지점장이 후배들의 자산현황을 진단하고 격려와 함께 일침을 날린다.
# 사례1. "그래도 여행만은 포기가 안돼요"
4년차 교사인 안가영씨(27). 쇼핑광도 아닌데 씀씀이가 줄지 않는다. 매월 100만원씩 근로자우대저축과 세금우대저축을 이용해 마련한 목돈은 겨울방학때 뉴질랜드와 호주로 보름간 여행하면서 상당 부분 사라졌다. 만기까지 참지 못하고 써 버린 것이다.
안씨가 가르치는 과목은 지리. 전 세계 곳곳의 지도를 펼쳐 놓고 수업을 하다보면 주말마다 여행 생각이 간절하다. '내가 보고 느낀 것 아이들한테 전해주면 그게 살이있는 교육이지. 이건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또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매달 20만원, 주택청약부금에 2만원을 넣고 있다. 어머니 명의의 종신보험 8만원과 함께 안씨 앞으로도 종신보험 4만원씩 납부하고 있다. 적금을 해지하고 난 목돈등은 어머니가 관리하고 있다.
용돈으로 쓰는 소액의 현금 이외에 카드대금은 평균 70만원 안팎. 여행을 가는 달에는 대중이 없다. "교사는 방학이 있어서 좋다고 하는데, 시간이 생기면 그만큼 소비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홍은미 지점장의 Comment
-> 쇼핑이 아니라 여행에 소비하고 것이라면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이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정보나 흐름을 읽는 기회로 활용하세요. 다만 여행 계획에 맞춰 저축액을 조절할 필요는 있습니다. 가령 두 달 후에 해외여행을 간다면 여행 전 두달은 무리를 해서라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죠. 여행보다 큰 문제는 자산현황을 본인이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통제할 자신이 없다면 부모가 통장 관리를 하는 것이 좋지만 이 경우에도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자산 총액이 얼마인지는 수시로 대화를 통해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주택청약부금의 납입액이 매월 2만원으로 너무 적네요. 15만원 정도는 꾸준히 불입해서 1순위로 만들어 두세요.
변액유니버셜보험과 종신보험은 장기자금인데 총 32만원을 넣고 있어, 중단기 자금현황부터 먼저 파악하세요. 종신보험은 그대로 유지하되 변액유니벼셜보험은 중간에 입출금할 수 있고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불입액을 하향조절하고 노후자금으로 연금보험에 20만원을 할애하는 것은 어떨까요.
# 사례2. "대학 때부터 돈 좀 만졌답니다"
모 금융협회 조사역 이민희씨(27)는 한 마디로 실속파다. 패션감각에는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눈썰미를 지녔지만 명품은 쳐다보지 않는다. 소싯적 어머니가 신던 신발, 옷가지를 지금도 그대로 물려 입고 있다.
이씨의 저축은 대학 때부터 시작됐다.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살려 3학년 때부터 이미 직장과 학업을 병행한 것. 졸업 후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지 이제 3년. 이 씨의 통장잔고는 6000만원이 넘는다. 아직도 자고 일어나면 천만원 단위로 아파트 값이 움직이는데 6000만원이 대수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 씨는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이 씨는 작년 초부터 매월 100만원으로 두 개의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나눠 넣고 있다. 카드값과 용돈을 제외한 여윳돈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몰아둔다. 이 돈은 어느정도 모아지면 채권형 신탁과 4% 금리의 정기예금에 분산했다.
홍은미 지점장의 Comment
-> 알뜰하게 저축을 하셨으니 일단 칭찬받으실 만해요. 월급에서 여유자금을 수시입출금식 은행 예금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자가 거의 없는 상품입니다. 하루만 맡겨도 연 3.7%이상의 이자를 주는 CMA 통장으로 옮기는게 좋습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과 보험, 주택청약부금이 없네요.
100만원씩 넣고 있는 펀드 투자금을 줄이더라도 운용 자금의 1/3 정도는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에 불입할 것을 권합니다. 주택청약부금은 꼭 가입해 두는 게 좋은데 일단 부금으로 가입하고 필요에 따라 향후 예금으로 갈아타세요.
목돈을 전부 은행의 신탁과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은 트렌드에 맞지 않습니다. 이제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높이고 번 만큼 세금을 내는 투자형 상품을 고려하세요. 적립식 펀드에 있는 자금을 제외한 목돈을 4등분 해서 국내 주식 성장형과 혼합형, 해외펀드, 유동자금으로 나누세요.
# 사례3. "적립식 펀드로 1000만원 벌었죠"
인터넷 검색포털의 에디터인 안은경씨(28)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안씨는 예비 신랑이 아직 학생인 만큼 신혼집 마련에 쌈짓돈을 보탤 생각이다. 그녀가 '큰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적립식 펀드 덕이다.
2년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매월 50만원씩 부었던 안 씨는 지난해 여름 주가가 올라갈 기미를 보이자 적금 만기에 인출한 2000만원을 한꺼번에 기존의 적립식 펀드에 넣었다. 주변에서는 안 씨가 2000만원을 하나의 펀드, 그것도 수수료가 2.5%에 달하는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넣은 것을 보고 혀를 찼지만 현재 수익률은 30%에 달한다. 2년만에 3300만원을 제외하고 꼬박 1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다.
안 씨는 첫 직장에서 지금의 직장으로 옮기기 전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직을 통해 연봉이 '업그레이드'됐다. 직장생활 3년 6개월. 그녀의 총자산은 6000여만원.
안 씨는 두 달 전부터 중국 펀드에 추가로 가입해 50만원씩 붓고 있다. 결혼을 생각하니 노후 준비도 시작해야 할 것 같아 개인연금도 25만원씩 불입을 시작했다. 안 씨는 수익을 낸 적립식 펀드의 환매 타이밍이 고민이다. 올 가을 결혼 준비를 하려면 환매 후에도 자금을 묶어둘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홍은미 지점장의 Comment
-> MMF에 넣은 자금은 일단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CMA로 바꾸세요. 연 3.75%에 일복리가 적용되면 최종금리가 0.8% 더 높아집니다.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넣은 4300만원은 환매 시기를 너무 고민하지 말고 바로 환매할 것을 권합니다. 결혼비용으로 자금의 목적이 확실한 데다 주식형 펀드는 등락이 큰 만큼 욕심을 더 부리지는 마시고요.
대신 CP(기업어음)를 선별해서 보다 높은 확정금리를 추구하거나 결혼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채권형 펀드에 넣어두는 것도 고려하세요. 국내 주식형 펀드 외에 50만원씩 중국 펀드에 넣고 있는데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고정적인 적립 방법으로는 한 쪽에 치우쳐 있는 상황이네요. 국내 주식형 펀드는 환매 후 새로 하나 가입을 하시고 중국 펀드는 유지하되 금액을 하향해서 남는 자금으로 다른 나라에도 투자하는 아시아 퍼시픽에 펀드에 분산하세요.
싱글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실물 경제에 어두운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신문을 꼼꼼히 읽고 증권사나 은행의 PB센터에 관심을 가지세요. 쇼핑 하듯 점심 먹고서라도 틈 나면 들르는 거죠. PB센터를 돈 많은 자산가만 간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한화증권 홍은미 갤러리아지점장이 후배들의 자산현황을 진단하고 격려와 함께 일침을 날린다.
# 사례1. "그래도 여행만은 포기가 안돼요"
4년차 교사인 안가영씨(27). 쇼핑광도 아닌데 씀씀이가 줄지 않는다. 매월 100만원씩 근로자우대저축과 세금우대저축을 이용해 마련한 목돈은 겨울방학때 뉴질랜드와 호주로 보름간 여행하면서 상당 부분 사라졌다. 만기까지 참지 못하고 써 버린 것이다.
안씨가 가르치는 과목은 지리. 전 세계 곳곳의 지도를 펼쳐 놓고 수업을 하다보면 주말마다 여행 생각이 간절하다. '내가 보고 느낀 것 아이들한테 전해주면 그게 살이있는 교육이지. 이건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또 변액유니버셜보험에 매달 20만원, 주택청약부금에 2만원을 넣고 있다. 어머니 명의의 종신보험 8만원과 함께 안씨 앞으로도 종신보험 4만원씩 납부하고 있다. 적금을 해지하고 난 목돈등은 어머니가 관리하고 있다.
용돈으로 쓰는 소액의 현금 이외에 카드대금은 평균 70만원 안팎. 여행을 가는 달에는 대중이 없다. "교사는 방학이 있어서 좋다고 하는데, 시간이 생기면 그만큼 소비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홍은미 지점장의 Comment
-> 쇼핑이 아니라 여행에 소비하고 것이라면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이 철저한 준비를 통해 새로운 정보나 흐름을 읽는 기회로 활용하세요. 다만 여행 계획에 맞춰 저축액을 조절할 필요는 있습니다. 가령 두 달 후에 해외여행을 간다면 여행 전 두달은 무리를 해서라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죠. 여행보다 큰 문제는 자산현황을 본인이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통제할 자신이 없다면 부모가 통장 관리를 하는 것이 좋지만 이 경우에도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자산 총액이 얼마인지는 수시로 대화를 통해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주택청약부금의 납입액이 매월 2만원으로 너무 적네요. 15만원 정도는 꾸준히 불입해서 1순위로 만들어 두세요.
변액유니버셜보험과 종신보험은 장기자금인데 총 32만원을 넣고 있어, 중단기 자금현황부터 먼저 파악하세요. 종신보험은 그대로 유지하되 변액유니벼셜보험은 중간에 입출금할 수 있고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불입액을 하향조절하고 노후자금으로 연금보험에 20만원을 할애하는 것은 어떨까요.
# 사례2. "대학 때부터 돈 좀 만졌답니다"
모 금융협회 조사역 이민희씨(27)는 한 마디로 실속파다. 패션감각에는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눈썰미를 지녔지만 명품은 쳐다보지 않는다. 소싯적 어머니가 신던 신발, 옷가지를 지금도 그대로 물려 입고 있다.
이씨의 저축은 대학 때부터 시작됐다.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살려 3학년 때부터 이미 직장과 학업을 병행한 것. 졸업 후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지 이제 3년. 이 씨의 통장잔고는 6000만원이 넘는다. 아직도 자고 일어나면 천만원 단위로 아파트 값이 움직이는데 6000만원이 대수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 씨는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이 씨는 작년 초부터 매월 100만원으로 두 개의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나눠 넣고 있다. 카드값과 용돈을 제외한 여윳돈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몰아둔다. 이 돈은 어느정도 모아지면 채권형 신탁과 4% 금리의 정기예금에 분산했다.
홍은미 지점장의 Comment
-> 알뜰하게 저축을 하셨으니 일단 칭찬받으실 만해요. 월급에서 여유자금을 수시입출금식 은행 예금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자가 거의 없는 상품입니다. 하루만 맡겨도 연 3.7%이상의 이자를 주는 CMA 통장으로 옮기는게 좋습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과 보험, 주택청약부금이 없네요.
100만원씩 넣고 있는 펀드 투자금을 줄이더라도 운용 자금의 1/3 정도는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에 불입할 것을 권합니다. 주택청약부금은 꼭 가입해 두는 게 좋은데 일단 부금으로 가입하고 필요에 따라 향후 예금으로 갈아타세요.
목돈을 전부 은행의 신탁과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은 트렌드에 맞지 않습니다. 이제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을 높이고 번 만큼 세금을 내는 투자형 상품을 고려하세요. 적립식 펀드에 있는 자금을 제외한 목돈을 4등분 해서 국내 주식 성장형과 혼합형, 해외펀드, 유동자금으로 나누세요.
# 사례3. "적립식 펀드로 1000만원 벌었죠"
인터넷 검색포털의 에디터인 안은경씨(28)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안씨는 예비 신랑이 아직 학생인 만큼 신혼집 마련에 쌈짓돈을 보탤 생각이다. 그녀가 '큰 마음'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적립식 펀드 덕이다.
2년전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매월 50만원씩 부었던 안 씨는 지난해 여름 주가가 올라갈 기미를 보이자 적금 만기에 인출한 2000만원을 한꺼번에 기존의 적립식 펀드에 넣었다. 주변에서는 안 씨가 2000만원을 하나의 펀드, 그것도 수수료가 2.5%에 달하는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넣은 것을 보고 혀를 찼지만 현재 수익률은 30%에 달한다. 2년만에 3300만원을 제외하고 꼬박 1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것이다.
안 씨는 첫 직장에서 지금의 직장으로 옮기기 전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직을 통해 연봉이 '업그레이드'됐다. 직장생활 3년 6개월. 그녀의 총자산은 6000여만원.
안 씨는 두 달 전부터 중국 펀드에 추가로 가입해 50만원씩 붓고 있다. 결혼을 생각하니 노후 준비도 시작해야 할 것 같아 개인연금도 25만원씩 불입을 시작했다. 안 씨는 수익을 낸 적립식 펀드의 환매 타이밍이 고민이다. 올 가을 결혼 준비를 하려면 환매 후에도 자금을 묶어둘 수는 없는 상황이다.
홍은미 지점장의 Comment
-> MMF에 넣은 자금은 일단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CMA로 바꾸세요. 연 3.75%에 일복리가 적용되면 최종금리가 0.8% 더 높아집니다.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넣은 4300만원은 환매 시기를 너무 고민하지 말고 바로 환매할 것을 권합니다. 결혼비용으로 자금의 목적이 확실한 데다 주식형 펀드는 등락이 큰 만큼 욕심을 더 부리지는 마시고요.
대신 CP(기업어음)를 선별해서 보다 높은 확정금리를 추구하거나 결혼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채권형 펀드에 넣어두는 것도 고려하세요. 국내 주식형 펀드 외에 50만원씩 중국 펀드에 넣고 있는데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고정적인 적립 방법으로는 한 쪽에 치우쳐 있는 상황이네요. 국내 주식형 펀드는 환매 후 새로 하나 가입을 하시고 중국 펀드는 유지하되 금액을 하향해서 남는 자금으로 다른 나라에도 투자하는 아시아 퍼시픽에 펀드에 분산하세요.
싱글 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실물 경제에 어두운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신문을 꼼꼼히 읽고 증권사나 은행의 PB센터에 관심을 가지세요. 쇼핑 하듯 점심 먹고서라도 틈 나면 들르는 거죠. PB센터를 돈 많은 자산가만 간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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