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세일러님의 경제시각

사진으로 둘러보는 다마신도시 3

유랑검 2010. 9. 2. 16:18

중밀도 주거지역을 둘러보면 다음과 같이 보행자도로만 있을 뿐, 자동차 도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 사진의 자동차는 아마도 짐을 실으러 특별히 승인을 받고 들어온 차인 듯하고, 이 도로 역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가 아닙니다.)

 

 

다마신도시에 대해 읽다보면 원래 구릉지이던 곳을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개발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때는 그냥 무심코 넘겼는데 여기까지 와보고 나서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마신도시 중심지역은 원래 여러 개의 작은 언덕들로 이루어진 지역입니다. 처음에 도시를 개발할 때 이 언덕들을 불도저로 밀어버리지 않고(우리나라라면 밀어버리는 게 일도 아닐텐데) 그대로 살려서 개발했습니다.

언덕 사이 사이의 골짜기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자동차도로를 배치했고 언덕 위에 주거지를 배치했습니다. 주거지(언덕)와 다른 주거지(다른 언덕)를 잇는 길은 다음 사진처럼 다리가 됩니다.

 

 

 

 

 

주민들의 주차장은 다음 사진처럼 언덕 비탈면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자동차도로는 모두 한 층 아래인 지하에 위치한 셈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저쪽은 학교와 부설 유치원이 있는 곳입니다.

 

 

 

 

 

역시 접근로를 다리로 만들었고 자동차 도로는 한층 아래입니다.

어린 학생들과 유치원생들이 자동차 걱정을 전혀 할 필요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다음 사진처럼이요

 

 

 

 

 

어린 자녀들이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가도 행여나 자동차 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민들은 자동차와 전혀 마주치지 않고 평지 위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라 데팡스가 100% 인공적인 건축을 통해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면,

다마신도시는 애초에 존재하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서 입체적인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 곳을 둘러보는 내내 입체적인 공간을 만들어낸 능력에 탄복했습니다. 한참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는데도 제가 다리를 건너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아마도 세심하게 보행자들의 동선을 고려하여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고 보면 신주쿠 쪽에서도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한 곳들이 눈에 띕니다. 일본인들이 원래부터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기를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중앙공원과 도서관을 지나 제법 떨어진 곳까지 왔는데도, 이 곳에서부터 중심상업지역인 파르테논 대로까지 자동차와 한 번도 마주치지 않고 도보나 자전거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많아서 다음처럼 아파트 건물 앞에 자전거 거치대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네요.

 

 

 

 

 

이런 곳에 살고 싶지 않으신지요?

 

다음 사진들에서 보듯이 주거환경도 기가 막힌 곳입니다.

 

 

 

 

 

 

 

 

 

 

이 곳은 여러 개의 소규모 단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당수가 타운하우스 단지들입니다. 아니면 아래 사진처럼 5층짜리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구역은 고밀도지구와는 달리 5층을 넘는 아파트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음 사진처럼 소규모 단지들이 모여있는 구조이고,

 

 

 

 

 

단지를 나서면 옆 단지가 있는데 그 사잇길은 보행자 전용도로(아래 사진)입니다.

 

 

 

 

 

자동차도로는 앞서 보여드린 것처럼 한층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니 자동차와 마주칠 일은 없습니다.

 

타운하우스는 다음 사진들처럼 자기 집 앞 공간을 마당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작은 공간일지라도 자기 마당이 주어진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곳에 꽃이나 작은 나무도 심을 수 있고, 김치독, 된장독도 들여놓을 수 있겠지요. 위 사진처럼 빨래를 직접 햇빛과 바람에 말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봅니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저녁에는 작은 의자를 내놓고 바람을 즐기면서 차를 한 잔 마실 수도 있겠지요.

 

 

중밀도 거주지역을 둘러보면 나무들이 참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이 숲 속에 자리잡은 전원마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납니다.

 

 

 

 

 

이런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는지요?

 

숲 속에 자리잡은 전원마을 같은 곳,

자동차 걱정이 없어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끌고나가도 걱정이 안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

 

저는 이 곳을 둘러보면서 계속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이런 곳에 살고 싶다

꿈 속에 그리는 주거공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환상적인 환경을 갖춘 멋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인구가 줄어들고 집값은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다마신도시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마신도시가 도시로써 환상적일 만큼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곳이라는 사실을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진을 추려가면서 글을 작성하려니 시간도 제법 걸리고 길어지기도 하는군요. 이어지는 글은 내일 아침으로 돌려야겠습니다.)

 

 

 

ㅇ 책 링크: 불편한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