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세일러님의 경제시각

사진으로 둘러보는 판교 2

유랑검 2010. 5. 6. 11:26

1. 사진으로 둘러보는 판교

2. 사진으로 둘러보는 판교 2

3. 사진으로 둘러보는 판교 3

 

 

서판교에 대해 정리했던 지난 글에서 빠뜨린 사진이 한 장 있어서 먼저 소개합니다.

 

 

 

 

서판교 운중로 대로변에 한참 건축중인 빌딩 벽면에 다우와키움건설이라는 건설회사 명칭이 걸려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이 계열사로 건설회사를 설립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파격분양과 임대를 한다고 내걸었군요.

 

벤처기업이 뒤늦게 재벌 흉내를 내고 있군요.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이 도대체 건설회사와 어떤 시너지가 나는 것일까요?

 

이런 측면에서도 대한민국의 부동산 불패신화는 분명 막장까지 이른 것 같습니다.

대우자동차를 판매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아파트 분양에만 열을 올리던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는 요새 연일 부도선상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중입니다. 다우기술과 키움증권은 건설회사 막차를 탄 듯 합니다.

 

 

점심을 먹고나서 동판교로 넘어가기 위해 북쪽의 고가차도로 향합니다.

고가차도를 넘어가기 직전에 위치한 단독주택 부지에서 재미있는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옵니다.

 

 

 

 

 

판교단독주택 입주자모임(Naver Cafe)과 공동공급 약정완료라고 적혀있습니다. 똑같은 플래카드가 여러 필지에 꽂혀 있습니다(건축중인 곳은 한 군데).

 

최근에 새로 개발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 단지들에서 이와 비슷한 움직임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단독주택 단지 입주자들이 단독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단계에서부터 공동으로 협력해서 단지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같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기존의 단독주택지들이 체계적인 개발과 관리를 못한 난립형인데 반해, 입주자들이 개발단계에서부터 협력해나간다면 일산의 정발산 마을처럼 매력적인 단독주택 주거지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단독주택 주거지들이 늘어날수록 아파트에 대한 일방적인 쏠림현상이 불식되어가리라 생각됩니다.

 

 

 

 

 

 

SK건설에서 단독주택 사업부를 만들었다고 하더니 이 곳에서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는 공사를 맡긴 집주인으로 보이는 두 분의 모습도 보입니다.

대기업 건설사에서 단독주택 사업부를 만들고 공사를 한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큰 흐름 자체가 바뀌어가는 증거 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고가차도를 건너 동판교로 넘어갑니다.

 

동판교는 정중앙에 신분당선 판교역을 중심으로 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판교역 주변에 중심상업지구를 배치하고, 그 북쪽으로는 판교의 자랑인 테크노밸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심상업지구와 테크노밸리 오른쪽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환경적 쾌적성을 최우선으로 저밀도 개발(아파트 단지만이 아니라 단독주택지를 조화롭게 배치)을 한 서판교에 비해, 이 곳은 아파트 단지 위주로 상대적으로 고밀도 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래 사진은 동판교의 중앙, 판교역이 들어설 곳입니다.

 

 

 

 

아래는 멀리서 잡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솟은 건물은 판교역의 중심이 될 건물로 보입니다. 건물 꼭대기에 신분당선이라고 흰색 글씨로 써 있습니다.

 

신분당선(내년 개통 예정)을 통해 4정거장 만에, 15분대로 강남역에 가닿을 수 있다는 것이 판교의 자랑입니다.

 

이 곳에는 알파돔시티라고 해서 백화점, 복합상영관 등이 들어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판교역의 중심상업지구 뒤로 해서 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예정이었는데 현재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부지도 텅빈 상태 그대로입니다.

 

 

 

 

이 곳은 부동산업계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의 새로운 바람몰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상당히 기대했던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까지 소식이 없다는 것은 자금조달 등 프로젝트 추진에 뭔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은 판교역 앞을 남북으로 지나는 도로의 오른쪽 인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도로 지하가 분당-내곡간 도시고속도로입니다. 분당-내곡간 도시고속도로는 예전에 자주 다니던 큰 길이었는데, ‘깜쪽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지하화 공사를 잘해놨습니다.)

 

 

 

 

왼쪽 편은 판교역 일대로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고, 오른 편으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보입니다.

 

전면부가 판교역 일대의 공사로 산만한 분위기인 반면, 한 블럭 넘어가면 비교적 차분한 아파트 밀집지역의 분위기를 잡아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까지 인적은 한산한 편입니다.

 

 

 

 

 

다음은 판교IC에서 분당으로 들어가는 진입도로 주변의 아파트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예전에는 좌우 모두 허허벌판이었는데 역시 상전벽해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문제는 이 도로가 동판교를 남북으로 갈라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사진은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왼쪽은 분당이고, 오른쪽이 동판교의 아파트들입니다.

 

 

 

 

역시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로 인해 분당과 단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분당-내곡간도시고속도로의 지하화는 분당-수서간도시고속도로에 대해서도 지하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모양입니다. 분당과 판교 양쪽에 플래카드가 꽤 많이 걸려있습니다.

 

 

 

 

 

판교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판교신도시는 고속도로에 의해 에워싸이고 양분된 모습입니다. 이 단점을 도시구조가 어떻게 극복하려 했을까, 실제 느낌은 어떠할지가 판교를 둘러보면서 저의 주요 관심사였습니다.

 

그런데, 분당-내곡간 도시고속도로를 지하화한 것을 빼면, 다른 도로들로 인한 단절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판교를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크게 양분하고 있는 경부고속도로의 경우에도 이를 넘어갈 수 있는 곳은 두 군데 뿐(북쪽의 고가차도와 남쪽의 지하차도)입니다.

이 때문에 동판교와 서판교의 단절현상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동판교 테크노밸리 쪽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입니다.

 

 

 

 

쭉 뻗어나가던 도로가 정면에 존재하는 경부고속도로 때문에 차단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했나 보고 싶었는데 역시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판교신도시 자체적으로는 동서간의 단절(동판교의 일부는 남북으로도 단절)이 존재하고,

도시의 북쪽과 동서쪽 경계는 고속도로에 막히고, 남쪽은 산으로 막혀 있다보니 판교는 고립되어 있는 양상입니다. 서울의 강남지역처럼 주변과 사통팔달 연결된 지리적 조건과 상호작용을 통해 도시가 지속적으로 뻗어나갈 것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판교는 자족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육성된, 테크노밸리라고 하는 첨단벤처산업의 거점지구를 자체 내에 갖추고 있어서 주변으로 확장하기 곤란하다는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글을 정리하다 보니 계속 길어지네요. 계속 이어지는 글을,

사진으로 둘러보는 판교 3,

으로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십시오.

 

 


ㅇ 새로 나온 책 링크: 불편한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