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좁고 인구가 많으니 초고층아파트가 당연하다구요?
땅좁고 인구가 많으니 초고층아파트가 당연하다구요?
관련기사: "뉴타운사업으로 주택 수 절반으로 축소"
위 신문기사를 보면 뉴타운 사업 결과 주택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하면서
그 원인을 대형 평수로 지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실제 뉴타운 아파트의 사례를 직접 들여다보겠습니다. 신문기사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가재울뉴타운 아파트 중
OO 아파트의 세대수를 살펴보았습니다(출처: OO건설사 홈페이지).
분양면적 기준으로 14평에서 43평까지 362가구입니다. 이렇게 지었을 때 가구수가 재개발 사업 이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파트들의 면적을 절반으로 줄여 가구수를 2배로 늘린다면 재개발 이전과 가구수가 같아질 것입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독이나 다세대주택은 전용면적으로 따지므로 아파트의 전용면적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고층 아파트로 재개발을 했을 경우 표에 보시는 것처럼 전용면적 4.9평에서 17.3평짜리로 지어야 재개발 이전과 비교하여 가구수가 줄어들지 않게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용면적 4.9평 ~ 17.3평이란 전혀 대형평형도 아니고 재개발 이전 가구들의 전용면적과 비교해도 더 열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고층아파트로 개발할 때 토지이용의 효율성이 별로 높아지지 않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재개발 이전 주거단지는 토지이용의 효율성이 극히 낮은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초기 재개발 사업들은 모두 사업성이 높은 곳, 즉 저밀도 주거지역들(1층짜리 단독주택들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 저밀도 주거지역들을 2~3층짜리 단독주택과 3층 정도의 타운하우스, 5층 정도의 연립주택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면 고층아파트보다 얼마든지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저는 아파트의 대안으로 단독주택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라면 일정비율로 공동주택 거주가 맞습니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에서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50%가 넘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들에 우리 같은 고층 아파트들은 없습니다. 공동주택 = 고층 아파트, 가 전혀 아닙니다.
즉 우리 같은 고층 아파트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재개발 사업이 일률적으로 ‘고층아파트’ 단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나중에 재건축 돌입 시 심각한 사회문제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이고, 공동주택을 짓는다고 해도 고층아파트 말고도 얼마든지 대안은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세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