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Meri님의 경제시각

실패하지 않으려면 좋은 책을 골라 읽는 것이 매우 중요

유랑검 2009. 10. 30. 09:08

경제관련 서적은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

                                                                                                2009년 10월 30일

 

가. 전문가들의 분석기법

 

경제연구소 또는 증권 전문가들은 대부분 가정을 전제하거나 기술적 분석에 기초한 방법으로 예상 경제성장률이나 주가지수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를 들면, 연초에 유가수준을 배럴 당 50달러 또는 85달러 안팎으로 가정하거나, 환율변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예 성장률이나 주가지수 전망에서 배제하고 예상경제성장률을 산출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는 마치 경제학 교과서 이론에서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금리(또는 환율)만 상승하면 주가는 하락(또는 상승)하고, 금리(환율)만 하락하면 주가는 상승(하락)한다고 기술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왜 기준금리가 변동하고, 왜 시장환율이 등락하는지에 대해서 공부(연구)하면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음에도 ......

 

상기와 같은 이유로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실질 경제성장률 또는 실제 주가지수와 크게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2008년 저명한 경제연구소 경제전문가들과 유명 증권회사 증권 전문가들의 예상치가 크게 벗어난 것이 대표적입니다. 2008년 초 당시 저명한 경제연구소에는 대부분 2008년 예상 경제성장률을 5% 안팎에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고, 증권 전문가들은 2,5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경제성장률은 2.2%, 주가지수는 1,200선 초반에서 마감되었습니다.

 

2009년도 예상경제성장률과 주가지수 연초 전망치도 2008년처럼 엉터리 전망이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초 대부분의 경제연구소 등에서 -4%대, 주가지수도 1,500선 이상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2009년 말이 가까워지면서 2009년 경제성장률은 플러스 0.2% 안팎 수준, 주가지수도 연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수준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나. ‘쇼크’ 또는 ‘서프라이즈’라는 표현보다 실력 향상을...

 

예상 또는 전망치와 현실 사이에 크게 괴리가 발생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경제연구소(경제전문가) 또는 증권전문가 및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식부족 또는 정보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초 이후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이라면 쇼크라고 할 수 있고, 연초에 없었던 무언가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땅속에서 솟아난 것이라면 서프라이즈(또는 쇼크)라는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경제활동 참가자나 증권시장 또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2008년 도에는 미국에서 부동산거품이 붕괴되는 연장선상에 있었고, 주가지수와 원자재가격도 거품 논쟁이 있었던 시기이므로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 거품이 무너질 경우,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상호작용관계를 알고 있는 전문가라면 경제활동 참가자와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적정한 경제성장률과 적정한 주가지수를 산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2009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었고,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서 돈을 천문학적으로 공급한 것은 물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까지 인하한 결과 2분기부터 주식시장이 안정되고, 환율도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돈의 흐름’ 및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호작용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라면 최소한 금년 5월경에는 2009년 예상경제성장률과 예상주가지수에 대해서 경제활동 참가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오차 범위 내에서 예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 공부할 수밖에 없는 데, 공부도 않고, 책을 선택할 능력도 업어...

 

오늘날 자본주의는 매우 복잡하므로 전문가는 물론, 경제활동 참가자와 투자자들 모두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책을 읽어야 하는데, 필자처럼 술을 먹을 시간은 있는데,l 책을 읽는 시간이 적고, 그나마 책을 읽는 사람도 필자처럼 좋은 책을 선택할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호기심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다수의 독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가정을 전제로 극단적인 논리를 펴는 책들을 많이 읽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독서 습관은 시간만 낭비하거나 재산상 손실로 이어지거나 평생에 한 번 내지 두 번 찾아오는 절호의 기회를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화폐전쟁’과 같은 책자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은행의 역할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질서 또는 금융시장에서 전통적인 대출은행의 역할은 20~30년 전과 달리 크지 않고, 은행도 자금을 시장에서 시장금리로 조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대출금을 회수하더라도 회수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제간 자금의 이동으로 인한 환차손 발생과 정보의 발달로 인해 해당 은행이 오히려 부도위기에 직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마치 자본주의 질서를 좌지우지 하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장하는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서 인용하는 예도 권모술수를 무기로 살아가는 정치권의 발언을 대부분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또한, 극단적으로 주가지수가 5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논리나 환율의 경기자동 조절 기능을 간과하고, 부동산 가격이 3~5년 이내에 평균 50% 이상 하락한다는 논리 역시 설득력이 없는 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부동산 가격이 평균 20% 이상 하락하면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2009년처럼 외국인 투자자 또는 해외 투자자들이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거품붕괴 이전 가격의 20% 안팎 수준에서 한국의 주식과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부동산 가격도 하락을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