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주가지 두고 엇갈린 견해 평가 (09.9.16)
연말주가지 두고 엇갈린 견해 평가
2009년 9월 16일
가. 보도내용(매일경제)
4분기 증시를 바라보는 증권 전문가들 시선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선 연말 코스피가 180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매일경제 신문은 이 같은 차이에 대해서 ‘경기회복 속도’라는 같은 현상에 대한 다른 해석에서 비롯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9월 15일 주식시장에 대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3,644억 원이라는 공격적인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1,653)를 갱신 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수하는 종목은 은행업종입니다. 부산은행과 신한지주가 전일 대비 4% 이상 상승했고 외환은행은 6% 이상, 기업은행도 2.7% 이상 상승했습니다. 외국인 매수세는 은행주 외에도 철강, 화학으로 옮겨 가는 모습이지만 그동안 급등부담으로 하락했던 IT와 자동차도 다시 조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3분기 이후 주가지수 전망을 놓고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한화증권 'y' 팀장, 삼성증권 ‘k' 팀장 등은 큰 폭의 조정을 주장하고 있고, 동양 증권 's' 팀장은 연말 주가지수를 1,800선까지 예상하고 있습니다.
동양종금증권 'S' 리센터장은 “3분기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1조원으로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예상되고, 4분기 영업이익률도 2008년 대비 290% 이상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하면서 연말 주가지수가 1,8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매일경제신문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화증권 ‘Y' 팀장은 “경기선행지수, 상품교역조건, 이익전망치 모두 전년 동월 대비(추세)로는 좋지만 전월 대비(속도)로 보면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지수는 1,680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그는 "과거에도 유동성의 힘으로 증시가 상승하다가 정책금리가 오르기 전에 주가가 고점을 형성한 뒤 하락했다"며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1700선 이상은 무리고 1480~168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나. 어느 분석이 설득력이 있나 ?
주가는 상장기업의 매출액(성장성), 수익성(영업이익), 안전성(현금흐름)을 반영하고 수급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이를 기초로 누구의 진단이 설득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① 성장성 관련입니다.
성장성(매출액 증가율)을 놓고 성장 속도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2010년에는 금년도 상반기 기저효과(마이너스 성장) 때문에 금년보다 성장률(매출액)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조정은 있을지라도 추가적인 주가지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② 수익성 관련입니다.
추가적인 상승을 예상하는 증권전문가와 1,700선 이하에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증권 전문가 모두 2009년에는 2008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가지수 1,700선 이하에서 3분기 이후에는 수익성 증가율이 환율 하락 등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달러 당 1,150원 이상 수준이라면 엔화 강세 등에 힘입어 한국의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증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③ 안정성 관련입니다.
현금흐름은 상장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함께 개선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연말에는 지금보다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④ 종합 의견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출구전략(기준금리 인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무역수지가 흑자를 지속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미국 계, 유럽계, 일본계 자금 등)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측면에서도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출구 전략을 시행하더라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기한 연장을 중단하더라도 충격을 가능한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고, 중소기업의 주가지수 가중치가 낮기 때문에 주가지수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입니다.
주가지수 영향력이 큰 은행업과, 포함제철 등 철강업종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일부 급등 종목이 소 폭의 조정을 받더라도 추가적인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은행업종은 건설업과 여타 대출기업들의 현금흐름이 호전되고 있고, 철강업종은 중국의 자동차 산업 급성장과 내년도 이후 중국의 건설경기 호전이 예상되는 등으로 추가적인 주가지수 상승에 기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가지수에 대한 거품논쟁이 발생해야 큰 폭의 조정이 있을 수 있는 데, 현재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주가지수가 상승하지 않으면 주가수익률(PER)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지금의 주가수익률(평균 주가 수익률 11~12배 수준)은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직까지 증권 전문가들이 거론하지 않고 있는 호재도 있습니다. 이른바 또 다시 ‘엔 - 캐리’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향후 엔화 약세 및 원화 강세를 예상하는 이해관계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원화가치 향방도 중요한 투자의사 결정기준이 되지만, 일본 엔화가치 향방도 한국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도 향후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입니다.(지금당장 환율공부하라 참조 바랍니다)
안타깝지만 과거 경험상 다수(90% 이상)의 증권전문가들과 시장참여자들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에 현혹되는 경향이 있었고, 국민성 역시 투기성이 강하므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차익과 상장기업 영업이익 극대화 전략에 비추어 볼 때, 추가적인 주가지수 상승요인(호재 ?)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연말 주가지수는 2010년도 성장성, 수익성, 안전성을 반영하여 1,700선 이하에서 큰 폭의 조정보다는 1,700선 안팎에서 소폭(5~10% 정도)의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연말에는 1,8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참고로 주가지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향후 3개월 정도의 시간을 놓고 보면 증시 여건은 악재보다는 호재가 부각될 수 있는 시기로 판단하고 싶습니다.
자료제공: 한국시장경제연구소(www.kme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