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Meri님의 경제시각

돈의 흐름’을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09.8.20)

유랑검 2009. 10. 15. 10:34

‘돈의 흐름’을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2009년 8월 20일

 

증시 격언에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장가격이 수요 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원리 상 당연합니다. 미래 가치가 불확실하더라도 수요자가 많으면 가격은 상승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요는 돈의 흐름에 의해서 결정되므로 향후 돈의 흐름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는 '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 최근 금융시장 동향

 

세계적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채권가격 하락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장기 국채를 순매도하고 있고, 한국도 최근 금리가 상승하자, 단기 금리에 민감한 MMF 자금이 이탈하는 모습입니다. 돈이 채권시장에서 다른 재테크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2009년 7월 이후 금리 추이>

 

                       국고채 3년                무보증 회사채 3년                   미국 국채 10년

 

7월 13일         3.95%                            5.32                                         3.35

8월 14일          4.61%                          5.94                                          3.60

 

 

한편,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에 의하면 금년 상반기 중에 세계 전체에서 약 1조 1천억 달러의 회사채가 발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007년 1년 동안에 8,980억 달러 발행된 규모에 비하면 지나치게 회사채 발행이 증가했습니다. 금년 말까지 아직도 4개월 이상 남아 있는데  지난해 연간 발행규모보다 이미 20%이상 많이 발행되었습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자, 돈 흐름이 안전한 국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위험한 회사채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차입하기 어려워지자, 은행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경기회복기에 국채에서 회사채 시장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지금당장 ‘돈의 흐름’공부하라 참조 바랍니다)

 

이는 중. 기적으로 추가적인 시장금리 상승요인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은행들도 최근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하여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나. 부동산 시장 동향

 

미국은 모기지 부실채권이 계속증가추세에 있습니다. 최근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실채권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지만 절대 부실채권 금액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현재도 하락 중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부동산 시장은 회복이 지연되거나 추가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업용 부동산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흐르기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한 자금으로 급락한 미국 부동산에 투자를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서 가능한 미국 부동산 가격이 충분히 하락한 시점을 선택할 것입니다. 미국은 경기회복을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중국도 미국 국채시장에서 물린 것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으므로 윈-윈 할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중국은 달러 표시보다는 중국 위안화 표시로 구입하고자하는 노력을 병행할 것입니다.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많으므로 위앤화 표시로 구입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될 수 없지만, 미국 정부차원에서는 달러가치 하락 때문에 곤혹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중국은 이 기회를 이용할 것입니다. 세계 대공황 이후 미국이 영국의 도움에 대응한 방식대로 말입니다...

 

2008년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계기로 재테크시장 환경 및 외환시장은 물론, 실물과 금융시장의 상관관계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더 구체적인 것은 ‘돈의 흐름’ 관련 책자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선진국과 달리 상반기 중에 기술적 반등이 있었습니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과는 실제로 많은 차이는 있습니다만.....

 

강남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반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택 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결과 개인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39.9%를 넘었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 미국 133.9%와 비교하면 한국이 6% 정도 높습니다. 소득대비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중.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주택시장이 불안해 질수 있음을 예고하는 지표입니다.

 

이에 따라 정책 당국은 다시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부동산 시장으로 추가적으로 돈이 흐르기 어려운 경제여건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어떻든 한국의 부동산 시장환경도 국내 금융시장 및 국제금융시장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 다른 접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 원자재 시장 동향

 

지난 8월초 국제 에너지 기구 관계자는 '기존의 유전 800개 이상을 조사한 결과 석유생산량이 2006년 이후 매년 6.7% 정도  감소하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석유소비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에너지 기구의 발언은 석유 생산량 정점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이미 원자재를 많이 확보한 중국과 원자재 부존국가의 위상이 크게 제고될 수 있음을 암시하면서 ‘외환시장 환경’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원자재시장 공략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최근중국 최대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 차이나가 세계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엑슨모빌과 20년(장기) 간 LNG(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정도가 미미한 천연가스 소비를 늘리겠다는 의도인 동시에 또 다른 원자재 시장 장악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브릭스 국가의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브릭스 경제가 왠만한 외부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도약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도 평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는 모든 원자재의 집약체이면서 자동차 판매량 증가는 다른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곡물시장 환경도 새로운 변화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릭스 국가 약 26억 명의 인구가 곡물소비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재앙이 지구촌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므로 중. 장기적으로 곡물 수급 사정이 불안해 질 수밖에 없으므로 국제적인 종합상사들이 곡물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일본의 세계적인 종합상사 중에는 중국과 손을 잡고 곡물시장 지배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외 언론 등에서 보도하고 있습니다.

 

브릭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본주의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원자재 가격 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돈을 천문학적으로 살포한 것도 시간이 갈수록 원자재시장으로 ‘돈의 흐름’을 유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 주식시장

 

지난 3월 이후 세계 증시는 조정다운 조정 없이 상승한 결과 다소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출구 전략을 우려하여 최근 고점대비 20% 정도 하락한 상태이고 미국을 비롯한 한국증시도 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렇지만, 통화 살포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므로 돈 흐름은 국채와 부동산 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 회피가 용이한 주식시장을 선택할 것입니다. 다만, 원자재가격수준이 어느 정도 상승할 지는 관건입니다.

 

그러나 주식시장도 2008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므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할 것입니다. 어설픈 기술 경쟁력은 머지않아 소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과 브라질 등에서 그로기 상태에 몰린 선진국의 기술집약적 산업을 공격적으로 헐값으로 인수하고 있으므로 내년 말 이후부터는 주식시장도 새로운 접근을 요구할 것입니다. 이 또한 중기적으로 ‘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한국시장경제연구소(www.kmeri.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