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Meri님의 경제시각

집값상승과 유가상승 공존 가능할까 ? (09.6.2)

유랑검 2009. 10. 15. 10:19

집값상승과 유가상승 공존 가능할까 ?

                                                                                2009년 6월 2일

 

부동산시장 이해관계자들은 ‘돈이 풀리면 돈 가치가 떨어지므로 주택가격 상승은 필연적이다’ 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마찬 가지 논리로 돈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풀리면 국제유가도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은 주택가격 상승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택도 지금은 남아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석유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은 연초대비 20% 상승했는데, 석유가격은 거의 70% 정도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또 다시 유가 배럴 당 100달러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석유회사들은 석유생산 시설 확충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고, 기존의 석유시설을 인수하는 식으로 수익을 추구한 결과 석유생산시설이 대부분 노후화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체 에너지 개발을 통해서 유가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하겠지만, 2007년 기준으로 한국의 에너지 소비량 중에서 대체에너지 비중은 1.6%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120~140달러 할 때, 석유 생산량은 2005년 7월 유가가 50달러 일 때보다 생산량이 적은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이는 석유생산량 피크 시점이 2005일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조사 결과  2005년 7월 당시 하루 석유생산량은 8천 5백만 배럴 이었지만, 유가가 고공행진을 할 때에는 8,300만 배럴 생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경우, 1인당 평균 석유 서비량이 연간 17배럴 이므로 인구가 많은 중국과 안도가 향후 10년 이내에 연간 8배럴만 소비하더라도 석유수요는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부족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석유가격 결정에 영향력이 큰 OPEC(석유수출국 기구)과 국제 에너지 기구는 내년 이후 유가 100 달러 시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집값 상승과 유가 상승이 공존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 당 70달러 안팎에서 유지된다면 주태가격 상승과 공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럴 당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하면 유가상승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2008년처럼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구체적인 설명코자 합니다. 집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주택을 구입하면 유가 상승에 따른 관리비도 증가하기 마련이고, 일반 생필품가격도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가계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 은행에서 부족한 자금을 대출 받고 있으므로 가계는 대출금 이자도 부담해야 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은 감소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1인당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상당기간 동안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통계를 보면 경제가 4~5% 성장할 때에도 임금 상승률은 연 5%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가가 30% 이상 상승하면 매일매일 소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생필품 가격은 약 10% 상승할 수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도 인상이 불가피하고 졸업을 한 이후에는 취업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모두 백수인 가계는 하는 수 없이 주택을 처분해야 할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닙니다.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하면 무역수지 적자가 날 수 있습니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가 수입액 감소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므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까지 상승하면 연간 8억 배럴 수입할 경우,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감안하더라도 연간 300억 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적자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무역수지 적자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주가지수도 하락할 것입니다.

 

‘한국시장경제연구소’가 경향신문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위크리 경향’에서 금년 가을 이사철 이후에 주택 가격이 또 다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우리 연구소는 유가 배럴 당 100달러 시대와 주택가격 상승은 공존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향후 1년 이내에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는 것과 지난해 고유가 시대 당시와 비교하면 향후 1년 이내에 유가 상승은 훨씬 더 고통이 클 것입니다. 2008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사실상 실업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이지만, 정규직에서 임시직으로 전락했거나, 임시직의 근무시간까지 크게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금년 하반기 이후 유가 100달러 시대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유가 수준은 80~90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 이상 유가가 상승하면 국민경제에 부담이될 수 있거나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향후 1년 이내에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실적이 수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주식가격이 상승한 경우, 해당 기업이 부도가 나면 주가는 사실상 제로가 될 수 있지만, 석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가격이 제로까지 하락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풀린 돈은 주식시장에 거품이 발생할수록 석유 등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주식은 생필품이 아니지만, 석유는 생필품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이 불확실할수록 시장금리가 낮을수록 돈은 희소가치가 크면서 미래가치가 확실한 석유 등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소한 원자재는 생산원가 이하까지 하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돈이 지나치게 풀려 생산원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생산원가 이하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생산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수급 원리상 경기가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생필품의 원료인 원자재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조언코자 합니다. 향후 1년 이후 유가 100달러 시대를 가정하고 은행에서 차입을 통해서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하면 무역수지가 또 다시 적자로 반전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2008년 하반기처럼 외환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고,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고 거품이 발생한 아파트를 구입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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