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세일러님의 경제시각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해서 (09.06.03)

유랑검 2009. 9. 23. 10:35

지난 번 글에서 잠시 쉬겠습니다, 하고 양해의 말씀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격려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읽다보니 계속되는 주식시장의 상승과 환율의 하향 안정세로 인해 제가 판단을 바꾸지 않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간단하게라도 저의 현재 생각을 분명히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올리고 나서는 양해의 말씀을 올린 대로 잠시 글을 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의 판단은 전혀 바뀐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전개된 상황들로 인해 더 강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판단을 바꾸지 않았을까 생각하셨던 분들은, 어떤 점을 근거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신 것인지 한 번 곰곰 따져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 편의 글을 쓰면서 모두 판단을 내리는 근거 논리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제상황에서 제가 구체적으로 제시했던 근거 논리에 반대되는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경제상황은 바뀐 것이 없는데, 주식이 계속 오르고 있다, 는 사실 하나가 생각을 바꾸는 유일한 근거라면, 이는 매우 위험한 사고법입니다. (저는 주식이 오르는 동안은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객관적인 경제상황을 들여다본다면,

아래의 기사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히려 착착 악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번엔 프라임모기지發 쇼크 우려

 

 

그리고 GM이 결국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악재는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되었다, 오히려 불확실성의 해소라고 주장하면서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GM에 대해서는 질서정연한 파산, 잘 관리되는 파산절차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지적한 사항입니다.

 

지난 번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도 은근슬쩍 뭉개고 넘어갔습니다.

당시 테스트 기준은 상황이 안좋을 경우를 가정한 실업률 수치가 2009년 연평균 8.9%, 2010년 연평균 10.3%였습니다.

 

미국의 지난 5월 실업률이 벌써 9.4%를 기록해서 전월 8.9% 대비 역시 착착 악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GM 파산은 이 실업증가에 기름을 붇는 격이 될 것입니다.

조만간 실업률이 10%를 넘게 되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본격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해오게 될 것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낙관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주동력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입니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 이에 의존하는 세계 경제도 살아나게 되는 구조이므로 세계 각국 주식시장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 한편에서는,

미국 주식시장이 오르면서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미 국채 가격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달러 기축통화 체제 붕괴가 다시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매우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달러인덱스가 계속 하락하고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흔들리면, 미국 경제는 글자 그대로 아예 망하게 됩니다. 주식시장이 오를 여지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이런 분명한 사실을 애써 모른 체 하면서 현재 상호 모순된 주장이 양쪽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상승만을 줄기차게 ‘강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전 글,

 

국내 베어마켓 랠리 차트 비교

 

에서 구체적으로 차트를 보여드리면서 말씀 드렸습니다.

 

지난 98년에도 베어마켓 랠리가 전저점 대비 68.4 % 상승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쓰던 당시 코스피는 50% 반등했지만 미국 S&P 500 지수를 보면 아직 28.8% 밖에 반등하지 않았으므로, 미국의 종합지수를 보면 반등의 여지가 더 있는 것이고, 이와 관련하여 우리 코스피 지수도 더 갈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베어마켓 랠리가 미국의 종합지수 50% 상승 수준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여러 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인해 저의 생각을 바꿀 이유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계속 오른다는 사실로 인해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아래의 두 글,

 

이치로 따져보는 환율

이치로 따져보는 환율 2

 

을 올리면서 더 이상은 환율이나 베어마켓 랠리에 대한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 어차피 갈 길은 정해졌고 쓸 말을 다 써서 더 이상 덧붙일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위의 글을 쓰면서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이전에 썼던 글들을 재정리 하는 글인데, 새로 쓰는 글은 쓰는 재미라도 있는데, 한 번 썼던 글을 재정리하는 작업이 아주 번거러우면서도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아래의 글은 이치로 따져보는 환율 2, 를 마무리하면서 결론으로 썼던 글입니다. 현재도 똑 같은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글 내용 중에,

비관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모두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지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비관론을 얘기하는 사람 중에는 당연히 저도 포함될 것입니다.

결국 시장은 예상할 수 있는 코스, 정해진 코스대로 착착 흘러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환율과 베어마켓 랠리에 대한 판단의 글을 올린 이상 저에게도 어떤 종류의 책임이 존재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혹시라도 저의 판단을 수정해야 하는 사항이 발생한다면 언제라도 그 즉시로 솔직한 의견을 밝히는 글을 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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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동안 여러 번에 걸쳐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질 수 있음을 말씀드려왔습니다만, 결국 시장의 흐름이 가장 잔인한 형태로 진행되는 듯하여 걱정입니다.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가 7일로 예정되어 있는데,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니 이 고비도 넘길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테스트 결과가 시장의 애초 기대와는 달리 좋지 않게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이 계속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김을 빼놓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면, 실제 결과 발표가 나왔을 때는 적당한 조정만을 보인 후 계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지도 모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외에도 SI, 크라이슬러, GM, 상업용 부동산, 신용카드, 동유럽, 영국 등등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터진다면 언제든지 대세가 바뀔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형국입니다)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비관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에 대해 모두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지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시장이 만족할 지 모릅니다.

시장은 결국 매우 잔인하게도 무수한 개미투자자들의 피와 눈물을 빨아들이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부디 에코버블이 진행되는 동안 현명하게 판단하시어 피해 입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봅니다.

 

결국 인생살이에 공짜는 없는 듯 합니다.

주변 사람들 다수가 주식투자는 위험하다고 얘기할 때 주식투자를 자제하는 것,

주변 사람들 다수가 환율 폭등 가능성을 얘기할 때 헷지용으로 외화를 매입한다는 결심을 하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주변 사람들 다수가 바뀌어가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에 따라 결심도 흔들리게 되는 거지요.

 

결국 온당한 자기 몫의 짐(판단과 결심)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환율 문제를 가지고 계속 글을 쓰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할 수 있는 얘기도 다 했고, 더 이상은 환율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나와 내 가족의 생존과 안전을 우리 나라 대기업들(삼성그룹, LG그룹, 현대차 그룹 등)과 반대편에 걸지 마셨으면 합니다.

정부의 의지와 반대편에 걸지도 마십시오. (정부의 의지에 대해 오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의지와 반대편에 걸지도 마십시오.

 

 

제가 환율 문제에 대한 조언으로 처음 썼던 글에 보험의 원리에 대해 썼습니다.

 

관련 글: 환율 문제에 대한 조언

 

보험의 원리를 다시 한 번 가만히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자동차 사고 안 날 것 같다고, 사고도 안날텐데 차 보험료 내는 거 아깝다고,

자동차보험을 해지하지는 마시길 조언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