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세일러님의 경제시각

불완전한 정보로 결정 내리는 법 (09.04.09)

유랑검 2009. 9. 17. 17:08

1. 경제 지표 보는 법

2. 통계의 거짓말 (경제 지표 보는 법 2)

3. 실업률과 주가 지수 (경제 지표 보는 법 3)

4. 베어마켓 랠리 차트 비교

5. 환율 관련 경제 지표 (경제 지표 보는 법 4)

6. 수출실적과 화폐환상, 인플레이션의 역설 (경제 지표 보는 법 5)

7. 불완전한 정보로 결정 내리는 법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는 자질에 대해 재미있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IQ가 필시 상위 3%와 하위 10% 사이에 속할 것이다.

 

이 말은 주식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IQ가 하위 10% 이하에 속할 정도로 머리가 나쁜 것도 곤란하지만, 반대로 상위 3% 이상이 될 정도로 머리가 좋은 것도 별로라는 것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너무 이론적인 사고에 빠져든다고 합니다. 사실 주식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단순하기 때문에 머리 좋은 사람들은 영원히 오판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완전하거나 완벽한 정보 없이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주식시장 관련하여서는 아주 분명한 정보들이란 거의 없으며, 혹시 아주 분명한 정보가 존재한다면 그로 인한 덕을 보기에는 그 때는 이미 너무 늦었을 때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알기 원하는 과학적 사고의 소유자들은 여기에서 좌절되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인간적 성격이나 육감 따위를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주가나 금값, 또는 금리의 움직임을 알아맞힐 수 있는 특별한 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내심 확신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대부분이 스스로가 틀렸음을 거듭거듭 확인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의 글에 많은 분들이 댓글을 주고 계신데, 그 중에 제 글을 읽어봐도 어떻게 해야할 지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먼저 제 글이나 책을 다 읽지는 않으신 것이 아닌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의 글이나 책을 통해서, 앞으로의 경제 흐름에 대해 말씀드렸고, 부동산, 주식, 환율에 대한 저의 생각들도 다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매우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다 얘기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이상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한다면 오히려 부적절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피터 린치의 충고처럼, 완전하거나 완벽한 정보 없이도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정보란 없습니다. 제가 어떤 말을 한다고 해도 저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결국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인간이 해본다는 예측이란 것이 얼마나 어줍짢은 것인지 인식하셔야 합니다.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저 스스로도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항상 양쪽 모두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판단하려고 노력합니다.

 

섣부른 어떤 예측에 근거해 판단하지 마시길 권해드립니다.

누구의 예측도 틀릴 수 있습니다. 본인 자신의 확고한 예측도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판단하십시오.

지금은 검은 백조가 자주 출몰하는 시기이니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예측을 못한다고 해서 판단을 못내리고 행동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역사는 예측 못한 채 행동하고 도전에 대해 응전해온 것입니다.

 

예측을 못하는 상황에서 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

 

저는 보험의 원리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의 건강(정신건강까지 포함)과 생존이 우선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건 그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수익추구는 절대 아닙니다.

 

무엇이 어려울까요?

혹시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어려운 거 아닐까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해드린 피터 린치의 말을 종합해보면 주식투자는 쉬운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듭니다.

그런데 결과는 대부분 실패하고 맙니다.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욕심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라고 봅니다.

피터 린치의 말처럼 주식은 머리 좋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단순한 것인데, 머리 좋고 욕심많은 사람들은 단순하게 바라보지 못합니다.

탐욕을 버리면 단순화 시킬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입니다.

 

유동성 랠리라는 말이 많이 나돕니다.

돈이 풀렸으니 인플레이션이 올지 모른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면 모두 기대감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욕심에 호소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내가 투자 안한 사이에 주식시장이 좀 올라가 버리면 어떻습니까?

경제가 바닥을 치고 정말 살아나는 것이라면 무릎, 허리에서 사도 됩니다.

 

부동산은 통화량이 정상적으로 늘어나고 통화의 유통속도가 정상화된 다음에도 6개월 정도의 시차는 존재합니다.

경제 지표가 확실하게 돌아선 것을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바닥시세보다 조금 비싸게 사면 되는 것 아닐까요?

경제가 정말 바닥을 치고 살아난다면, 그리고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오른다고 하면, 지속적으로 오를 것입니다.

 

무엇이 과연 문제일까요?

 

부동산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견해는 집과 아파트에 관한 일련의 글을 통해 충분히 밝혔다고 봅니다.

 

제가 어떤 얘기를 한다고 해도 결국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돈이 걸린 어떤 문제에 있어서 제 말을 듣고 결정을 하실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됩니다.

저는 앞에서, 인터넷에서 어떤 글을 읽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면 당신은 호구(?)라는 증거이니 절대 투자하면 안된다, 는 얘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예측은 신의 영역일 뿐입니다.

오를까 떨어질까, 결과는 결국 아무도 모릅니다.

결과는 모른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판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로서 무엇이 최선인가?

 

나와 내 가족이 최악의 상황에서도 무사할 수 있는가?

 

지난 수 년 동안 부동산 상승기에 과도한 빚을 내서 주택을 매입한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최악의 피해를 입는 계층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 98년 같은 경제위기 상황이 3년 정도 연속된다고 가정할 때, 나와 내 가족이 무사할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내 가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므로 냉정하게 따져보셔야 한다고 봅니다.

최악의 가정에는 직장을 잃게 된다는 가정도 포함시켜보시기 바랍니다.

 

최악의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 여건이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 진 과도한 빚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과감한 선택을 고려해 보시길 충고드립니다.

 

한 채 있는 내 집일지라도 매도를 고려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과도한 빚이 얹어져 있는 집은 내 집이 아닙니다. ‘은행의 집일 수 있고 과도한 부채더미 일 수도 있습니다.

 

집값이 더 하락하고 대출금을 제 때에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 뼈아픈 진실과 맞닥뜨리게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까 예측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측하려 하지 마십시오.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냥 보험의 원리로 생각해보십시오.

생존이 우선임을 명심하십시오.

 

집을 판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자꾸 걱정이 앞섭니다. 혹시 팔고 나서 올라버리면 어떡하나

 

그럴 땐 반대 방향으로도 질문을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집값이 더 큰 폭으로 폭락하고 내가 직장까지 잃게 되면 어떻게 될까

양쪽으로 모두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집을 팔고 나서 올라버리면 어떡하나

올라버리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일까요?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라면 그때는 직장이 무사할 테니 일해서 돈을 벌면 안될까요?

 

반대방향으로도,

즉 집값이 더 큰 폭으로 폭락하고 내가 직장까지 잃게 되면 어떻게 될까도 반드시 생각해보고 양쪽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언론에서 자꾸 유동성 랠리를 강조하는 것에 화가 납니다.

저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한다고 하면, 유동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보다 환율로 인한 악성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환율로 인한 악성 인플레이션 하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부동산이 투자 가치를 갖지 못하며,

과도한 빚을 지고 있는 주택소유자는 금리의 급등으로 주택을 잃게 될 것입니다. 결코 계속 주택을 보유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될 것입니다.

 

손해 좀 보면 어떻습니까?

수익을 탐하는 것만이 욕심이 아니라, 손해를 볼 수는 없다는 것도 욕심 아닌가 싶습니다.